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노폐물인 소변이 증가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하루 소변 횟수가 8번 이상이거나 수면 중 2번 이상 소변을 볼 정도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라면 과민성 방광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감각이 너무 예민해져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소변이 급하고 요실금이 있는 경우(절박성요실금)와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려운 증상(요절박)군으로 정의된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는 일반인 보다 우울증, 업무 능률 저하, 요로감염 유발의 가능성이 높다.
노인의 경우 요절박으로 인해 서둘러 화장실에 가다가 낙상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2배나 높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방광요도질환, 신경질환, 전신질환, 기능성 배뇨장애, 약물부작용 등을 들 수 있다.
방광요도질환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로감염, 요로폐색, 방광수축력저하, 방광암, 방광결석, 간질성 방광염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결핍, 괄약근의 약화, 남성의 경우엔 전립선비대가 대표적이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의심되면 기본적으로 △요검사 및 배뇨 후 잔뇨량 측정 △배뇨일지 △삶의 질에 관한 설문지를 해보거나 △신경질환이 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진단이 모호한 경우 △침습적인 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기본검사 외에 방광경검사와 요세포 검사 등 추가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과민성 방광의 일차적 치료방법으로는 △생활습관 교정 △골반저운동(케겔운동) △방광훈련 △비침습적 약물치료 등이 이뤄진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된다.
약물, 행동 치료 요법의 병행으로도 치료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신경조정술 또는 수술 등 2차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녹차,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도 적절히 조절해줘야 한다.
변비 등이 있으면 배에 힘을 주게 되는데, 이때 방광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절박뇨, 빈뇨 등 증상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어 섬유질과 수분 섭취,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방광이 받는 압력이 줄어 과민성 방광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많은 환자가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에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병을 다스리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다.
같은 증상이라도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고 그중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있을 수 있다.
적어도 숨어 있는 중증 질환이 있는지를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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