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박히준·이인선 교수팀이 통증의 양상에 대해 다중(multimodal)·다변량(multivariate) 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정밀의학 관점의 연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Pain modalities in the body and brain: Current knowledge and future perspectives’라는 제하로 ‘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2022년 기준 IF: 9.052)의 최근호에 논문을 게재했다. ‘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는 impact factor 기준 behavioral neuroscience 분야 랭킹 상위 5%, H-index 기준 랭킹 1위인 뇌신경과학 관련 리뷰 논문을 취급하는 저명한 국제저널이다.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인 이인선 교수는 한의사 최초로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뇌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통증의 특이성과 관련된 뇌영상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 경희대 한의과대학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통증 및 건강 상태와 관련된 뇌활성 신호 및 생체 신호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동안 통증 및 침 치료와 관련 뇌영상 연구를 진행해 온 채윤병 교수와 아토피 환자의 통증-가려움증에 대한 맞춤형 침치료 기전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박히준 교수의 오랜 학문적 경험을 바탕으로, 통증 연구에 대해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연구해온 이인선 교수의 노력의 결합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통증의 양상(pain modality)에 대해 우리 몸과 뇌의 관점에서 수행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고,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되짚었다.
또한, 최근 대두되고 있는 다중·다변량 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고찰하는 한편 향후 통증 양상 간의 비교 연구를 토대로 정밀의학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키도 했다.
최근 주관적 감정인 통증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및 검증이 국제적인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실제 다중 데이터 수집 및 다변량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종류의 뇌신경활성도를 측정하고 이를 전신에서 측정된 생체 신호와 결합한 분석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런 방법을 통해 예측 정확도가 높은 통증 바이오마커를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높은 정확도와 높은 특이도로 통증의 중등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통증의 다양한 양상을 구별하는 유사한 접근 방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인선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은 여러 종류의 통증을 경험하고, 통증의 양상에 따라 서로 다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통증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양상 특이성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만성-임상 통증 및 급성-실험적 통증, 직접적 통증 및 사회적·대리적 통증, 체성 및 내장 통증 간의 신경 활동 패턴 차이에 초점을 맞춰 통증의 양상 특이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했다”며 “더불어 통증의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이용해 통증 관리 전략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고, 연구자들에게 정밀의학 관점에서 개별화된 통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통증 양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자료=대한한방병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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