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폐경 후 여성의 기억력 감퇴와 우울감 발생 뇌 경로 실마리를 찾았다.
대전대는 한의과대학 동서생명과학연구원 백동철 연구원팀이 난소를 절제한 폐경 모사 설치류 모델을 사용해 여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젠이 뇌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통해 뇌 신경세포 및 면역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여성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통해 뇌를 포함해 우리 몸의 다양한 생리적 현상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평균 49.9세부터 폐경이 진행되고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장애는 점차 빨라지는 폐경 시점과 여성의 높은 평균수명에 비례한 긴 폐경 때문에 심각한 의학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데 폐경 후 장애 발생의 근원적 경로가 불명확해 치료적 접근 또한 제한적인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다.
실험 결과 에스트로젠이 고갈되면서 에스트로젠 베타 수용체가 현저히 줄었고, 신경 염증 발생 및 뇌신경 활성을 촉진하는 영양인자(BDNF)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해마, 전전두엽 피질, 선조체, 편도체, 솔기핵, 시상하부 등 뇌의 6개 영역 가운데 학습·기억을 주관하는 해마를 비롯한 뇌 4개 영역 연결 경로에서 나타났고, 기억력 감퇴와 우울 및 불안 유사 행동이 관찰됐다.
백동철 연구원은 “여성 폐경 후 흔히 발생하는 기억력 감퇴·우울증과 관련한 병태생리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