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난임치료 효과를 두고 한의계와 의학계가 엇갈린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한의계는 한의약 난임치료가 여러 치료사례를 통해 효과가 검증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반면 의학계는 효용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한의사협회는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2019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시행된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경과를 보고하는 자리다.
한의협은 지난 10년간 지자체별로 시행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2009년 대구 동구에서 시작된 지원사업은 2014년 10개소, 2017년 29개소까지 늘었고, 올해는 21개소가 운영 중이다.
한의약 난임치료 사례도 소개됐다. 문영춘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은 2012년, 2014∼2017년, 2019년 인천 남동구에서 시행된 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참여자는 총 175명으로 치료 3개월 이후 3개월 추적관찰을 한 결과 임신성공률은 2012년 13%, 2014년 20%, 2015년 16.7%, 2016년 26.7%, 2017년 21.4% 등으로 나타났다.
임신유지율은 같은 기간 8.7∼20% 수준이었고, 유산율은 7%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유산율은 2012년 4.3%, 2014년 6.7%, 2015년 3.3%, 2016년 6.7%, 2017년 3.6% 등으로 분석됐다.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난임치료 지원정책은 2006년 도입 이후 체외수정과 인공수정으로 한정돼 있다”며 ”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은 지자체가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건강보험 체계 내에서 보다 표준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한방 난임치료 효과는 명확한 입증이 필요하고, 유산율 등 안전성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의협은 의학계와 한의계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결과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복지부에 제안했다. 한의계에서 주장하는 치료사례에 대해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의협은 지난 14일 연구결과가 발표된 정부 연구용역인 ‘한의학 난임치료 효과 규명을 위한 임상연구’에 대해서도 연구 설계와 분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책임자인 김동일 동국대일산한방병원 교수는 난임여성 90명에게 한방 난임치료를 진행한 결과 14.44%의 임신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의협 한방특별대책위원회 위원인 최영식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해당 연구는 증례를 모아놓은 집적보고(case series)로 유효성을 검증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유산율도 높은 수준으로 안전성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주기당 자연임신율은 원인불명의 난임환자에서도 2∼4%에 이른다”며 “이 연구에서 1주기 평균 임신율을 계산하면 2% 정도로 사실상 자연임신율과 비슷하거나 더 낮다”고 덧붙였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