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뜸은 그 활용도에 반해 그 효능과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규명이 미미했다. 이러한 뜸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크게 줄여준다는 내용이 전북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대학교 김용주 교수 연구팀(환경생명자원대학 한약자원학과·주저자 황경호 대체의학 담당교수 / 공동 주저자 장기영 박사, 남상윤 전주대 명예교수)은 이러한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 「Cortisol Secretion and Subsequent Impaired Lymphopoiesis after Starvation Can Be Reduced by Moxibustion Treatment」을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은 뜸의 한 방법인 ‘직접구(피부 위에 쌀알 절반 크기의 뜸을 뜨는 방식)’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줄여준다는 것을 3년에 걸친 실험 끝에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2월 초 대체의학 관련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지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3년 간 굶주림(기아)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중완(CV12)이라는 경혈에 뜸을 시술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을 통해 연구팀은 체표의 복부에 위치한 지점에 쌀 반톨 정도(반미립대)의 뜸봉(원뿔형)을 연소했는데, 굶주림으로 분비되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 농도가 크게 감소됨을 확인했다.
실제로 혈중 코티솔 농도가 84.6pg/ml이었던 실험군을 단식 시켰더니 408.3pg/ml으로 치솟았는데, 뜸을 시술한 실험군에서는 130.9pg/ml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감소됐던 흉선, 골수, 비장의 세포성 변화를 동반한 림프 전구 세포 생산이 현저히 회복되었음도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뜸 치료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조절시켜 스트레스 유발 림프구 형성 장애를 회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용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에 직접 뜸봉을 태워 시술하는 직접구의 일부 효과를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증명해 냈다는데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자료=전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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