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는 달리,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자꾸 허리를 구부리게 되어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척추질환인만큼 고령의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몸에 손상과 무리가 가지 않는 비수술 보존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 연구진이 한약재 중 하나인 ‘천수근’ 성분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연구에서는 먼저 정상 쥐의 척수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청파전H(천수근 포함 한약)로 처리하고 한 쪽은 아무 처리도 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철* 성분으로 척수의 손상을 유도했다.
그 결과, 청파전 H로 처리한 척수 신경세포에는 철(붉은색 표시)이 거의 축적되지 않았고, 그만큼 손상도 적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파전H의 척수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철은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필수 물질이지만 과도하게 쌓이면 신경 세포를 손상시킴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원내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팀이 요추 일부를 제거하고 생체 실리콘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킨 쥐에 천수근 성분을 투여하자 염증 관련 대식세포가 투입 농도에 비례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천수근은 ‘악마의 발톱’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식물로, 염증 및 통증 억제 효과가 뛰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에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대식세포의 감소가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 억제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또 매주 3㎝ 간격의 사다리를 걷게 하는 검사에서도 천수근 투입 농도가 높아질수록 쥐의 발 빠짐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쥐에 천수근을 처리한 결과 철 축적을 억제하고 염증 및 통증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한방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쓰이는 천수근 성분 약물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며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각종 척추질환에도 천수근을 활용한 한방 치료법이 유효한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겨로가는 최근 국제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 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에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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