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한약, 부항 치료 등의 한의복합치료가 어깨 수술 후 재활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일선의 한방 병·의원에서 효과를 본 치료 사례의 과학적 검증을 지원하는 ‘코어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질병 치료 사례(증례) 논문을 최근 펴냈다.
코어 프로젝트는 한방 병·의원에서 이뤄진 증례를 모아 과학적 검증을 통해 해당 치료의 임상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논문 출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연구팀은 어깨 수술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약침, 한약, 부항 치료 등 한의복합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어깨 통증과 기능장애 개선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어깨 통증과 기능 장애를 통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 값이 평균 110.93점에서 치료 후 67.13점으로 감소했다.
또 통증 강도지수 값은 6.20점에서 치료 후 3.25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치료 효과를 담은 논문은 한의학연이 자체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연구(IMR)’ 최근호에 실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한 한의약 치료 효과 사례도 실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인체 내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대사활동이 저하된 상태로 피로, 피부·모발 건조증,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간접적으로 측정해 수치가 낮으면 저하증으로 진단한다.
연구팀은 월경 이상과 사지냉(손발 사지가 냉한 병증)을 겪는 30세 여성 환자와 55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전침 치료 등 한의약 복합치료를 한 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와 증상 개선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30세 환자는 리터당 76.18mlU(마이크로IU)에서 3.61mlU로 크게 낮아졌다. 정상 수치는 0.4∼1.99mlU/L이다.
55세 환자도 리터당 9.95mlU에서 2.45mlU로 크게 떨어지며 상당 수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30세 환자의 경우 생리 주기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지루성 피부염에 의한 두피 인설(피부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도 없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치료가 끝난 뒤 13개월이 지나 실시한 추적 검사에서도 개선된 수치가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코어(KORE) 프로젝트란: 한의학 사례 연구(Korean Medicine Case Report)의 약자로 한방 병·의원 단위 증례를 모아 임상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임상 증례 논문 출간하는 프로젝트. 임상 현장에서 실제 치료 효과를 보인 상황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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