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금연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환자를 종종 보곤 한다. 이때 전문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진단,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흡연은 이미 정신과적으로 물질의존에 속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신의학 관련 검사를 통해 좀더 정확하게 진료효과를 측정, 환자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정의
흡연자는 일반적으로 평생 담배를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최근 흡연이 암, 심혈관 질환, 폐질환 등을 유발하는 기전이 잘 알려지면서 흡연을‘니코틴 의존증’으로 정의한다. 흡연의 ICD-10 국제분류 진단코드는 F17.200이다.
▲ 병리
담배연기 속 니코틴은 도파민계 신경을 자극, 쾌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니코틴은 혈압을 5~10mmHg 상승시키고, 맥박을 10~20/min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박출량, 관상동맥혈류, 피부혈관 수축 등을 촉진한다.
▲ 한의학적 이해
한의학에서는 담배를 연초(煙草)라고 하며, 담배의 성미는 신(辛), 온(溫), 유독(有毒) 하며 행기지통(行氣止痛), 해독살충(解毒殺蟲)의 효능이 있다고 이해한다.
따라서 담배는 식체포창(食滯飽脹), 기결동통(氣結疼痛)을 치료하고, 옹체(癰疽), 창(瘡), 개선(疥癬), 사 (蛇), 견교상(犬咬傷) 등의 외용약(外用藥)으로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담배는 화기(火氣)를 지속적으로 받게 하여 특히 폐위(肺胃)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건강을 손상시킨다고 했다.
특히 폐위(肺胃)가 손상된 자, 음허(陰虛), 토혈(吐血), 폐조(肺燥), 노채(勞瘵)한 자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 진단 및 평가
니코틴 의존 혹은 중독의 진단은 흡연력에 대한 평가로 시작한다. 임상에서는 6가지 간략한 질문으로 구성된 FTND (Fagerstro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를 평가 도구로 활용한다. 총 6가지 문항으로 10점 만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금연하기 어려운, 높은 니코틴 의존도를 보인다고 해석한다. 3~6점은 가벼운 니코틴 중독, 7점 이상은 심한 니코틴 중독이라 판단한다.
▲ 정신심리적 평가
-HAMD (Hamilton rating scale for depression): 흡연자들의 우울정도 측정.
-FTND (Fagerstrom Nicotine Dependence Test): 흡연자들의 니코틴 의존도 측정.
-HHWQ (Hughes and Hatsukami’s nicotine withdrawal symptom score): 흡연자의 니코틴 의존도 측정.
-MNWS (Minnesota Nicotine Withdrawal Scale):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 측정.
-HSI (Heaviness of smoking index): FTND의 6개의 설문 중 하루 중 첫 담배를 피우는 시간, 하루 중 흡연량으로 이루어진 의존도 측정.
▲ 치료
▷침(금연침): 침 치료는 침 자극을 통해 도파민계 신경전달 조절 효과를 바탕으로 금연 후 금단 효과를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등의 경혈들을 위주로 취혈한다.
흡연 중독 질환 침 치료의 문헌분석을 통하여 가장 많이 활용된 경혈들은 신문(HT7), 족삼리(ST36), 열결(LU7), 합곡(LI4), 공최(LU6), 백회(GV20), 인당(EX-NH3) 등이다.
▲ 한약
한약의 경우 흡연자의 폐 손상 및 섬유화를 억제하고 면역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금연으로 인한 환자의 불안, 스트레스, 민감화 등의 금단 증상 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투약한다.
청폐탕(淸肺湯), 보폐탕(保肺湯) 등은 기관지내 염 증, 폐 손상을 억제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산조인산(酸棗仁散)의 주약인 산조인(酸棗仁)의 경우 혈청의 코르티코스테론 함량을 감소시키고 도파민 상승을 억제하여 금단 증상과 같은 민감화 현상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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