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COVID-19이 종료된 지금도 COVID-19감염이후 발생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일명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가끔 만나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미 시간이 많이 경과한 경우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진료에 많은 곤란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번호에는 COVID-19 감염 후 만성적으로 자리 잡은 각종 증상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정의
만성코로나(long COVID)는 COVID -19에 감염된 이후 12주가 경과한 후에도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아직까지 명확한 만성 코로나의 질병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미국이나 영국의 주요 보건기관들 사이에도 해당 질병의 명칭이나 정의는 아직까지 합의된 것은 없다.
▲ 진단
만성코로나의 진단은 질병정의가 없고 만성코로나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가 없어 호소하는 증상과 그와 관련된 원인을 배제하는 방법으로 진단한다.
호소하는 증상이 △COVID-19의 감염 이후에 발생 △가벼운 활동에서도 피로를 느낌 △COVID-19 환자와 대면하는 고위험군 △고혈압이나 비만, 면역저하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만성 코로나로 의심할 수 있다.
▷인지기능저하(Brain fog): 일반적인 치매나 인지 기능장애와 양상이 다르며 정신적으로 둔하고 흐릿한 상태가 지속된다. 특히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현재 하는 일을 금방 잊어버리는 양상 등으로 나타난다. 만성코로나 환자들의 인지기능 평가에 신경인지기능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
▷정신신경증상: 또한 우울이나 불안, 불면 등의 정신신경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우울증은 흥미나 의욕의 상실로 의심할 수 있고 종종 수면이나 식욕의 저하 증상을 보인다. 불안은 코로나에 걸리기 이전보다 더 염려가 많아지거나 긴장되며 화가 나거나 초조한 마음이 든다.
심한 경우 가정이나 직장에서 일상 업무를 처리할 때 감정적으로 압도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불면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은 물론 기상 시 개운하지 않고 깬 이후에도 여전히 피곤을 느끼는 증상까지 포함한다.
▷후각이상: 만성코로나 환자들이 경험하는 후각저하는 식욕을 저하시키고 식사를 거르는 원인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 지속적이고 비정상적인 냄새가 계속 나는 증상(환후각)이 나타나거나 이상 후각(무해한 냄새를 불쾌하게 잘못 인식)을 호소하기도 한다. 후각이상을 호소하는 경우 치과적 질환이나 비강의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월경불순: 생리시작 전 만성코로나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기간이나 생리량 등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월경전증후군의 증상들이 심해지기도 한다.
▷근골격계 증상: 만성코로나 환자들 중에 전신통이나 국소적 통증(근육통이나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자주 호소하는 목에서 어깨, 상완부로 퍼져 나가는 통증양상(coat hanger distribution pain)을 보일 수 있다. 이때 경우 류마티스 질환과의 감별을 위한 검사(CRP나 creatinine kinase)가 필요하다.
▲ 한의치료
만성코로나 환자에 대한 한약치료원칙은 회복기와 동일하게 만성코로나 환자의 다양한 증상들에 초점을 두고 증상과 관련이 있는 장기의 손상을 염두에 두어 해당 장기의 기능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며 면역계 기능을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표준처방의 적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환자에 따른 변증처방이나 체질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피로 만성코로나 환자가 경험하는 피로에 만성피로증후군 처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①한약 처방-△비기허, 중기부족시 보중 익기탕 △간울비허시 소요산 △심비양허시 귀비탕 △기혈양허시 쌍화탕이나 십전대보탕, 경옥고 등. ②침치료-간수, 비수, 신수, 족삼리, 백회 등. ③기타-멀티비타민제제(비타민 C, 비타민 B 복합제), 마그네슘, 코엔자임 Q10, 크레아티닌 등이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활용할 수 있다.
▷인지기능저하: ①한약 처방-현재로서는 임상 근거가 현재로서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치매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내 처방에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처방을 선택해 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처방으로 △기혈허약, 기체 혈허증에 보양환오탕 △담음에 온담탕 △건망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주자독서환, 천왕보심단 등의 처방을 고려한다. ②침치료: 백회, 풍지, 보신, 태충, 사신총, 태계, 수돌, 인당, 신정, 대추, 단중, 관원, 신문, 비양, 태백, 풍륭, 곡지 등 경혈을 선택한다. ③기타: 건강기능식품중 오메가3(Omega-3)가 기분장애나 인지기능장에 등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비강의 폐쇄나 후각저하, 미각이상: ①한약처방-갈근탕가천궁신이 처방이 유효하였던 증례보고가 있다. ②침치료-만성코로나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감염증 후 발생한 후각저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도 있다. 미충, 상성, 영향, 태양, 열결, 합곡, 태충, 내정 등의 경혈을 이용한다.
▷월경불순: ①한약 처방: 월경통의 처방인 소복축어탕, 통경탕, 사물탕가감, 도홍사물탕, 격하축어탕, 온경탕, 혈부축어탕, 소요산,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등을 사용한다. ②침치료: COVID-19 감염 이후 발생한 월경불순을 호소하는 40명의 환자에 대해 주1회 12주간 전침 치료를 시행할 결과, 82.5%의 호전율을 보인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천추, 자궁(경외기혈, EX-CA1), 삼음교, 혈해 등의 경혈을 이용했다.
정리 조남욱 기자(한의사)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