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적의 개념에 관한 한의학계 최초의 논문 ‘담적(痰積)의 개념 정립을 위한 문헌적 고찰’이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논문은 한국의 위강한의원 홍욱기 원장이 경희대 한의대 대학원 석사논문으로 한의학계 처음으로 발표된 ‘담적’에 대한 연구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담적은 한의학에서 적취의 개념으로 사용해 온 용어로 최근엔 위장질환 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논문은 담적이 한의학 문헌에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분석하는 내용으로 담적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확립되는 것은 한의학이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도 많은 환자들이 담적에 의한 증상을 겪고 있고, 이와 관련한 치료도 진행되고 있으나 정작 이번 발표 이전까지는 한의학계에서 담적에 관한 공식적인 논문은 없었다. 이번 논문은 담적이 한의학 문헌에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분석한 것이 주 내용이다.
이 논문에서는 담적이 인용된 고전 한의서의 80개 조문과 논문 53개 문헌에서 담적의 의미를 해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담적에 관련한 설명은 ‘위장관 내 병리적 물질’이 62례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광의의 담음이 35례, 적취가 22례, 호흡도 분비물이 14례였다.
이 같은 담적과 연관돼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구역, 조잡(嘈雜), 애기(噯氣)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총 40례, 전체의 30.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또 코막힘, 콧물, 기침, 천식 등의 호흡기계 및 학질, 풍열 등의 감염성 증상은 총 27례, 전체의 20.3%로 소화기계 다음으로 많았다. 담적과 관련한 이밖의 증상으로는 신경계가 7례, 비뇨생식기계 증상이 11례로 눈에 띄었고 근골격계, 피부 등에서의 다양한 증상이 담적과 연관돼 인용됐다.
홍욱기 원장은 “충분한 연구를 통해 담적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확립됨에 따라 앞으로의 한의학이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담적병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지만, 일부에서는 그 의미 해석에 있어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이로 인해 환자들에게도 혼동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곤 했다. 이번 논문이 한의학계의 올바른 발전과 환자의 치료 만족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자료=위강한의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