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나 뜸으로 경혈을 자극하는 것이 통증이나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근 한의과학연구부 이보람 선임연구원이 미국 메릴랜드대,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노르웨이 국립 보완대체의학연구센터, 크리스티아니아대 연구팀과 함께 만성 요통 환자 4379명을 대상으로 10편의 침치료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경혈 자극보다 경혈 자극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침치료 임상연구에서는 침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짜침과 거짓침의 효과를 비교한다.
거짓침 비교 임상에서는 끝이 뭉툭해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는 거짓침을 이용해서 연구를 하는데 이때 자극 지점을 경혈로 하는 경우가 있고 비경혈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거짓침을 사용했어도 자극점으로는 경혈을 사용한 연구도 있어 적합한 비활성 비교군인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연구진은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침치료 임상시험 중 ‘진짜침과 거짓침에 동일한 경혈을 사용한 연구’와 ‘거짓침에 비경혈을 사용한 연구’사이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진짜침을 경혈에 자침한 경우’와 ‘거짓침을 비경혈에 자침한 경우’를 비교하면 진짜침을 경혈에 자침했을 때 통증 및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흥미로운 점은 거짓침을 경혈에 자침한 경우에도 거짓침을 비경혈에 자침한 경우와 비교하면 통증 및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침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경혈 위치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감정자유기법 같이 경혈을 두드리는 치료법의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이보람 박사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한의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경혈 자극 효과를 설명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선도연구 그룹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침 치료 임상시험의 기준을 제시하고, 정확하고 과학적인 침 치료 효과를 계속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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