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는 한의 타임즈 온라인 보수교육에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TEM(Traditional Eastern Medicine)은 지난 10월 6일 ‘호흡기 질환의 프로토콜’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했다.
이 날 강의는 노의준 박사가 호흡기 질환의 통찰에서부터 연관병증, 호흡기질환 빈용약물의 임상단서, 호흡기질환 사용방 처방기준, 호흡기 후세방 처방 기준, 비염 및 만성기침, 천식 등의 증례와 TEM 프로토콜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 전 노 박사를 만나 세미나 내용 및 집필 도서에 대한 설명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번 세미나의 특징은.
“TEM의 강의는 ① 쉽고 간단하게 ② 재현 가능성이 높고 ③ 누구나 따라 하면 50% 이상 노력하면 70% 이상의 득효율을 얻는다. 이번 강의 역시 비염, 만성기침,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해 이 기준에 맞춰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요약하자면.
“콧물의 경우 수양성의 분비물은 맑고 물같이 흐르고 화농성의 분비물은 누렇고 진득하다. 이를 진단하는 큰 기준은 한랭자극을 했을 때 악화되면 수양성이고 아무런 차이가 없으면 화농성이다. 이후 단서약물을 잡고 구체적으로 처방한다. 물론 구체적인 과정은 더욱 많지만 간단히 요략하자면 이것이 이번 강의의 전부다”
-최근 고방뿐 아니라 후세방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는데 그 이유는.
“원래는 후세방과 사상방으로 치료하다가 복치의학을 시작하면서 고방 만으로 치료해보자는 실험적인 대전제가 있었다. 고방의 270여 처방 중에서 200여 개를 써봤고 이 중 50여 처방은 치료율이 정말 높았다. 하지만 장기간 고방만 쓰다 보니 고방 처방이 없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결국 고방 외의 다른 방을 모색했고 그것이 후세방이었다”
-결국 고방도 완법이 아니란 의미인가.
“그렇다. 고방에 후세방을 더해 쓰면서 한때 ‘망가진 고방가’, ‘후세방과 타협했다’는 등의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고방가가 되기 위해 의사가 된 것이 아니라 환자를 잘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됐다. 결국 고방의 사각지대를 높여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때 겸손하지 못하게도 ‘고방이 완법’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미 한국에서는 한의사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한의사들에게도 이 기회를 빌어 사과 드린다. 초짜 때의 실수다. 현재는 주고보후(주로 고방을 사용하고 보강으로 후세방)로 처방한다. 참고하셨으면 한다”
-최근 두 권의 책을 발간했는데.
“지난 2012년 구상해 2년후부터 집필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는 2016~2017년 집필해 다음해 2월에 탈고, 8월에 출간했다. 『약서(藥緖) 상한금궤약물의 임상단서』와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기본방편)』이다. 현재는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전처방편)』을 집필 중이며 내년에 출간 예정이다”
–『약서(藥緖) 상한금궤약물의 임상단서』는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상한금궤약물의 임상단서 약물 30~40여 개를 밝혀 약(藥)을 통해 방(方)에 이르는 길을 밝히고자 썼다. 일본의 천재 길익동동경이 쓴 『약징』은 완성도 높은 저작이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오류나 부족과 한계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갈증을 느꼈다. 『약징』과는 다르게 접근해 새로운 약물의 임상 단서를 밝히고 싶었다.
약물의 임상단서를 ‘형색성정의 암묵지’와 ‘신체증상의 명시지’로 구분해 쉽고 간명하게 밝혔고 약물의 임상단서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차팅되는 지 임상표현과 ‘병인약방차트’를 통
하여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복진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진(按診)을 통해 약물의 단서를 집증(執證)할 수 있으며 약능가설로 약물의 매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혔다.
조문이 아닌 실제 임상을 근거로 해 단서를 캐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기본방편)』도 간단히 소개해달라.
“상한금궤방 중에서 빈용되는 기본방 40~60 처방을 밝힌 것이다. 책 서문에 ‘기계를 주문했다.
그런데 기계만 오고 사용설명서가 없다. 이 복잡한 기계를 도대체 어떻게 쓸 수 있나? 처방이 내려왔다. 그런데 처방만 내려오고 사용설명서가 없다. 이 어려운 처방을 도대체 어떻게 쓸 수 있나? 그래서 사용설명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만큼 각 처방의 상세한 증례를 실어 방증의 이해를 돕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어 책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출간하고 영어권 대상의 강의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TEM 관련 앱의 제작이 베타 버전이 나왔다. 곧 오픈할 예정인데 많은 미국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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