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타 약초 조합=면역기능 강화•폐장과 비장 기능 활성화
황기+방기=수종과 소변 소통, 황기+승마=갱년기 장애, 황기+골든실=암 치료 부작용
황기는 다른 약초들과 함께 시너지스틱 효과를 발휘할 뿐 아니라 여러 식품들과도 잘 어울린다. 황기와 음식, 황기와 다른 약초와의 조합이 미국에서 황기 인기가 증가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황기의 원산지가 비록 중국이고 한약에 주로 사용하나 미국의 자생약초와도 잘 어울리고 효과가 더욱 올라가는 것을 임상에서 흔히 경험 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안전하고 효과 있는 중약 또는 아유르베다 약초들도 미국약초(서양약초)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세계각국의 효과 있는 약초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연구와 임상을 통해 나타난 새로운 효능들이 기존 효능과 함께 국민들에게 소개돼 미국약초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약의 부재는 오히려 약초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이 됐다. 이렇게 변화하는 약초세계에서 미국 한의사들이 현지 약초를 잘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황기의 효능
미 국립보건원에서는 황기를 다른 약초들과 조합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폐장과 비장 기능을 활성화 시키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초라고 했다. 특히 황기 단독으로도 부종을 내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신장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단백뇨에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만성간염과 암 치료 보조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고 이 밖에 일반감기, 유행성독감의 예방과 치료에 쓴다.
옥병풍산에서 백출을 뺀 황기와 방풍 약대는 감기 예방 및 초기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특히 몸이 약한 환자의 기본 방으로 좋다. 병균 활동을 억제 하지만 정기를 보존하는 산중유보(散中有補; 사기를 제거하나 정기 보존)의 처방으로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
또한 심장질환, 염증예방도 유효하다. 당귀보혈탕은 황기와 당귀를 약대로 사용하는데 미국에서는 황기와 골든실을 사용할 수 있다. 황기는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염증 치료에 우수하다. 또한 강장약초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인체 정상기능을 유지시킨다.
항암 치료 후 나타나는 부작용(메스꺼움, 식욕부진, 불면 등) 등엔 황기와 골든실을 약대로 사용한다. 항암 치료 후 약해진 환자의 소화기능에 보약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의 에너지를 올리고 자면서 땀을 흘리는 도한현상, 몸이 허약해 땀을 흘리는 경우에도 좋다. 이 때엔 보중익기탕의 황기와 승마 약대를 쓴다. 수술 후 회복력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 황기와 특정약초와의 조합
방기황기탕, 옥병풍산,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당귀보혈탕의 공통점이 있다. 황기가 들어간 전통적인 방제로 황기와 특정약초가 한 쌍이 되어 주요 효능이 된다. 황기는 단일 약초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방제 전체 약재 사용이 부담되는 경우 약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방기황기탕(防己黃耆湯)에서 응용한 ‘황기와 방기’ 약대는 인체 기운을 올려주고 몸이 무겁거나 심장 및 신장 기능저하로 발생하는 수종과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조합으로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있어 오늘날까지 자주 처방된다.
보중익기탕은 황기와 승마(Black Cohosh)를 함께 사용해 갱년기 장애에 흔히 사용한다. 처방도 간단하고 효과도 좋다.
▲ 약선요리의 단골, 황기
또한 황기는 약선요리의 단골 약초이다. 약선(藥膳)은 약이 되는 음식으로 식품에 약초를 첨가해 체력증진, 질병예방, 더 나아가 치료식품으로도 응용 가능하다.
약선의 핵심은 식품과 약초의 조화로 단순히 음식과 약초를 조합한 것이 아니다. 한의학 이론에 근거해 환자 체질과 증상을 진단해 약초, 음식, 양념 등을 조화시켜 만들어 음식 맛과 약초의 효능을 함께 고려한 것이다. 또한 인체 흡수력 (Bioavailability)까지 고려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 음식이 될 수 있다.
약초의 흡수력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강황은 호초(후추)와 사용해 흡수력이 강화된다(안투라지 효과). 식품의 경우 지난 미국 의학 학술지 『자마(JAMA 2019년 11월호)』의 연구사례를 살펴보자. 인지능력이 떨어진 그룹이 블루베리와 포도 2가지 추출물을 복용 후 인지(기억)능력이 현저히 향상됐다.
연구핵심은 포도추출물이 블루베리 추출물의 흡수를 강화해 시너지스틱 효과(synergistic effect)를 발휘한 것으로 전형적인 식품약대 라 할 수 있다.
▲ 황기와 미국 약초와의 조합
음식이든 약초든 조화를 잘 이룬 것은 질병치료의 기본이 된다. 황기를 사용한 약선요리 삼계탕, 여름철 음료수로 좋은 ‘황기매실청’ 등을 추천한다. 황기는 따뜻한 약초로 찬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여름철에 균형을 이룬다.
임상에서 필자는 황기와 골든실(서양약초), 황기와 당삼, 황기와 아쉬와간다(Ashwagandha), 황기와 방풍, 황기와 복령 등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황기와 골든실은 항암 치료 후 나타나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력저하, 대변불통에 매우 효과적이다. ‘약방의 감초’가 아닌 ‘약방의 황기’라 할 수 있다.
또한 코비드19상황에서 정신적 문제로 힘들어 하는 환자들의 경우 캐너비스 추출 물질인 CBD와 황기의 약대는 우울증, 불안, 수면 ,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과도한 생각(망상) 으로 인한 비정상적 반복행동(OC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에 효과가 있다.
▲ 황기 사용법과 주의사항
황기 뿌리는 탕, 차, 추출물, 또는 캡슐 등으로 사용하고 건강식품점에서 여러 형태의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황기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약초이지만 장기이식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엔 복용 전 미리 전문가와 상담하고 혈당수치를 내릴 수 있으므로 당뇨약 복용 시 주의한다.
홍대선 원장(가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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