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용 마리화나, ‘종류별 효능’ 제대로 알고 쓰면 효과도 더 커져
CBG-녹내장∙염증, CBN-불면, THCA-염증, CBDV-통증, THCV-혈당저하, 멀신-진정
CBD 오일은 통증, 불안, 불면, 편두통,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암치료후유증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이에 미 주류 한의사들은 CBD 오일의 임상 적용뿐만 아니라 ‘캐너비노이드(cannabino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CBD오일 보다 수면에 더 효과적인 CBN(cannabinol)과 녹내장에 사용하는 CBG(cannabigerol)는 새롭게 부상하는 ‘캐너비노이드’이다.
이번 호에서는 마리화나(marijuana)의 작용과 인체관계, 최근 조명되고 있는 중요 캐너비노이드에 대해 알아본다. 마리화나 고유물질인 캐너비노이드의 종류들이 시중에 제품으로 이미 나와 있어 환자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한의 타임즈 2019년 5월호 칼럼 참조)
마리화나 함유물질은 크게 캐너비노이드(Cannabinoids), 테르펜(Terpenes), 플라비노이드(Flavonoids)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캐너비노이드는 100여 종류가 넘으며 이 가운데 THC(Tetrahydrocannabinol), CBN, CBG, CBD(Cannabidiol), THCV, THCA, CBDV 등은 임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 캐너비노이드의 종류별 효능
▷CBG(녹내장, 염증 사용): 캐너비노이드의 한 종류로 소량이 존재한다. CBG의 전구물질(precursor) 인 CBGA는 마리화나에 존재하는 화합물로 열에 의해 CBG 로 변하나 항상 변하지는 않는다. 또한 CBDA, THCA나CBCA 로 변해 다시 열에 의해 안정된 CBD, THC, CBC로 된다.
때문에 CBG를 ‘스템셀 캐너비노이드’(stem cell cannabinoid)’ 또는 ‘캐너비노이드 어머니(mother of cannabinoid)’라고도 한다.
주목할 효능은 안압을 내리는 기능(NIH자료)이 있어 녹내장 치료에 사용하는데 필자의 임상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염증성질환 특히 염증성 대장염(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에도 효과가 있다(NIH자료).
▷CBN(불면): 불면에 추천하는 ‘캐너비노이드’이다. 시중에서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수면에 쓰는 서양약초인 캐모마일과 함께 차, 또는 추출물 형태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THCA(tetra hydro cannabinolic acid/염증성질환): THC와는 다르게 정신에 영향을 안 주고 관절염, 퇴행성신경질환, 암치료시 나타나는 매스꺼움, 식욕저하에 사용한다. THC는 말리는 과정이나 태우면 THC로 전환.
▷CBDV(Cannabidivarin): 통증치료, 근육경련 방지(anticonvulsant)에 사용.
▷THCV(Tetrahydrocannabivarin):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혈당을 내린다. THC처럼 정신의 변화를 줄 수 있다.
▲ 테르펜(식물의 향을 내는 휘발성 복합물질)
대마초에는 수백 종의 테르펜이 존재하고 흡수(Bioavailability)를 높인다. 그 중 멀신(Mercene)은 대마초의 고유향을 내는데 서양약초인 홉(Hops)에서도 발견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THC 효과를 높이는 멀신은 정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성 오일’로 캐너비스의 실 같은 모양의 트라이콤(Trichome: 사상체)에서 분비되며 캐너비스 종류에 따라 독특한 향기와 효과를 발휘한다.
멀신은 캐너비스 뿐 아니라 다른 식물들에서도 발견되는 물질이다. 예를 들어 ‘리모넨(limonene)’은 시트러스 과일류의 독특한 향기와 맛을 제공하는데 많은 종류의 캐너비스에서도 ‘리모넨’이 발견되고 특별한 향기를 발산한다.
테르핀은 캐너비노이드와 함께 마리화나의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때문에 그 기능을 알면 캐너비스의 종류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고 환자 질환 치료에도 맞는 종류를 선택하기 좋다.
특히 캐너비스 전체 화합물의 사용은 캐너비스 화합물 간의 상호협력으로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낮춘다. 이를 ‘안투라지 효과(Entourage Effect or Orchestra effect)’라고 한다
안투라지 효과는 캐너비스 연구의 대부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화학자 ‘라파엘 머슈람(Raphael Mechoulam)’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캐너비노이드 화합물 간의 조합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아가 캐너비노이드와 테르핀을 함께 사용시 독립적으로 추출한 하나의 물질을 사용하는 것보다.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 약대와 안투라지 효과
본 지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약대(藥對)는 안투라지 효과의 한방적 표현이다. 가장 기본적인 약초들 간의 조합(한약+서양약초)을 통해 최대 효과를 올리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한약과의 조화를 이해하는 것은 한방의 발전에도 필요 하다.
마리화나와 마찬가지로 약초에도 수많은 화합물이 있다. 화합물 하나하나가 또 하나의 약초라면 단일 약초 하나에 또 다른 약초가 들어가 있고 이미 방제를 조성하고 있다. 약초 하나를 잘 알아야 우리가 쓰는 방제에 불필요한 약이 들어 가지 않는다
방제는 매우 인위적인이지만 약초는 자연이 만들었다. 예를 들어 단일 약초 ‘황기’는 미국 약초 세계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치료에 응용하고 필요하다면 약대를 이용해 인체에 부담을 덜면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 많은 약재 사용은 그래서 ‘샷 건 테라(Shot gun Therapy; 많은 약재 중 어느 약재가 치료)’는 특히 경계할 치료방법이다.
▲ 엔도 캐너비노이드 시스템(ECS: Endo cannabinoid system)
경락시스템과 한쌍으로 작용하는 매우 중요한 ‘인체 건강유지시스템’이다.
인체는 부분적으로 심혈관, 폐호흡, 골격, 근육, 신경 등 여러 계통 시스템의 구조로 형성된다. 한의 학 또한 수천년간 경락 시스템(Acupuncture Meridian System)이란 독특한 시스템으로 질병치료, 예방 및 인체균형을 유지해왔다.
‘엔도 캐너비노이드 시스템’은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생리적 시스템의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산망(그물망)처럼 온몸에 연결, 분포돼 있는 캐너비노이드 수용체(CB1, CB2 )에 인체 내에 존재하는‘엔도캐너비노이드’나 마리화나의 화합물인 ‘파이토 캐너비노이드’(Phyto cannabinoids)가 작용해 인체 각종 주요기능을 조절하고 평형상태(Homeostasis; 음평양비)를 유지시킨다.
ECS는 ‘캐너비노이드’ 물질을 통해(陰) 경락은 기를 통해(陽) 함께 인체의 각종 시스템(심혈관, 폐호흡, 골격, 근육, 신경 계통 등)을 총괄적으로 조절해 인체의 평형을 유지한다(Homeostasis).
섭생과 운동 특히 마리화나, 한약, 서양약초는 경락시스템과 엔도캐노비노이드 시스템의 정상운영을 활성화하고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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