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계 뜨거운 관심, 미생물집단이 유전자에까지 영향
미생물집단 대표 약초 ‘트리팔라’, 여러 약대로 다양한 처방
대사질환은 생활습관(음식습관)과 성격을 보면 질병을 예측할 수 있어 미병선방(未病先防; 질병 발생 전 예방)이 가능하다.
음식습관에 영향을 받는 비위는 칠정((喜怒憂悲思驚恐)과도 무관치 않은 장기로 생명활동 유지에 필요한 영양물질을 공급한다. 또한 최근 의학계에서 활발히 연구 중인 ‘미생물집단(Microbiome)’의 균형을 통해 후천지본(後天之本)의 기능을 할 수 있다.
한약 복용 역시 음식물처럼 미생물집단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 흡수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에서 인삼의 효과(흡수)는 장내미생물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삼뿐 아니라 한약재의 흡수율은 장내미생물 상태에 달려 있는 것이다.
▲ 미생물 집단이란?
미생물집단(Microbiome)은 미생물을 뜻하는 ‘Microbe’와 생태계를 뜻하는 ‘biome’의 합성어로 인체 내 다양한 세균이 모여 집단을 이룬 것으로, 유전체(genome)로 구성돼 ‘microbiota’와 ‘genome’의 합성어로 도 표현한다. 한마디로 인체 내 공존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인체 유전자는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생물유전자 게놈은 생활∙음식습관 등을 통해 바꿀 수 있다. 미생물집단은 피부 및 신체의 여러 부위에 미생물이 공생하는 생태계로 존재하는데 입을 시작으로 소화기 전체 특히 대장에 가장 많은 미생물집단을 이루며 뇌도 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Gut-Brain connection: HARVARD Medical school health beat).
사람의 세포 수(대략 30조)보다도 많은 미생물(대략 39조)과의 공생관계는 건강유지에 매우 중요해서 최근 의학계에선 미생물집단을 하나의 장기로 인식해 장기이식처럼 ‘미생물집단 이식(건강대변 이식)’도 이뤄지고 있다.
과거 유전자가 인간의 운명과 건강 행동을 결정한다는 의학상식은 힘을 잃어가고 최근엔 생활방식, 사고, 음식습관의 변화를 통해 균형 있는 미생물집단의 유지가 타고난 유전자에 영향을 주며 유전자는 더 이상 인체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과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존재(Super genes: Deepak Chopra & Rudolph Tanzi)란 의미다.
미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미생물집단 약재로는 강황(turmeric), 생강, 호초(black pepper), 황금(Huang-qin. Chinese Skullcap) 등이 있다. 이 약초들은 단독 혹은 약대로 방제 처방 시 함께 사용해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시킬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미생물집단 약대를 소개한다.
▲트리팔라+마시멜로
트리팔라(Triphala)는 항생제 복용 후 임상에서 자주 처방하는 약초로 장의 활동을 회복시키고 해독과 배변기능을 강화하는 아유르베다 의학의 전통 약초로 미국서 인기있는 약재이다. 필자의 임상에서 노인들부터 어린아이까지 광범위한 연령층에 사용하며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아말라키(Amalaki), 비비타키(Bibhitaki), 해리타키(Haritaki )등 3가지 약초로 구성된 트리팔라(Tri: 3, phala: 과일)는 한가지 약초로 사용했을 때보다도 더욱 효과가 크다.
▷주요 효능: ①소화를 돕고 변비 치료. ②체중 조절 특히 복부지방 감소에 효과적. ③염증 감소: 항염증 약초로 미생물집단의 균형 유지. 이 밖에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고혈압 등에도 효과있는 약초.
▷트리팔라(3가지 약초 효능): ①아말라키(Amalaki or Amala 나무 열매): 인디언 구스베리로도 불리며 항산화 기능이 훌륭한 열매로 비타민 C 함량이 높다.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줄이고 세포의 회복능력을 높인다. 항암약초로 사용.
②비비타키(Bibhitaki): 항산화∙항염증 약초. 인슐린저항성에 사용.
③해리타키(Haritaki): 강력한 항산화 약초. 눈건강과 혈관에 이로운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s)
▷복용방법: 캡슐, 태블릿, 분말(powder), 엑스트랙(Extract) 형태. 질환과 복용기간 등에 따라 약물 형태 결정. 해독에는 엑스트랙(Extract), 배변에는 캡슐형태를 추천.
▷주의사항: 신체조건에 따라 양을 조절하고 당뇨, 혈압, 대변이 묽은 경우 적은 양에서 시작한다.
▷마시멜로(Marshmallow): 마시멜로 뿌리는 점액질(Mucilage)로 소화도 내벽을 보호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주요기능으로는 면역 기능 강화, 감기∙인후통∙기침∙유행성 독감∙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에 사용. 상처 회복을 촉진. 혈당조절에 사용.
▲ 트리팔라+밀크티슬
트리팔라는 밀크티슬(Milk Thistle)과 함께 간기능을 향상시키는 약초로도 유명하다. 트리팔라의 해독기능은 밀크티슬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 아쉬와간다+마시멜로
스트레스로부터 장내 미생물을 보호하는 약대. ‘아쉬와간다(Ashwagandha)’는 연말, 연초의 계절성 스트레스에 많이 사용하는 약초로 강장(Adaptogenic Herb)∙스트레스 조절∙항염증 약초의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며 ‘인디언 인삼(Indian ginseng)’으로도 부른다.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가장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초 중 하나로 미국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주요효능: ①면역기능강화(Protects the immune system). ②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인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성기능 저하, 불면에 효과. ③기억력 증강 및 운동반응성을 높인다. 스태미너와 지구력 증강. ④우울증 및 불안, 초조를 감소. ⑤혈당조절기능. ⑥콜레스테롤 낮춤.
▲ 리코리시+마시멜로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 4월호2021)에 가장 효과 있는 약대로 미생물집단 균형에 매우 중요한 약대이다. 장누수 증후군은 미생물집단에 영향을 주어 인체 전반에 문제(systemic disease)를 일으킨다. 또한 정도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예방이 중요하다.
자감초(Licorice)와 마시멜로 약대는 장누수증후군뿐 아니라 미생물집단 관리 및 면역기능 유지에 중요하다.
인체가 소우주라면 대장내 미생물집단은 인체내부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소우주이다. 미생물집단의 불균형상태인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는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고 각종질병의 원인을 제공한다. 인체균형(Homeostasis) 유지와 미생물집단의 균형을 지키는 식생활 개선 및 서양약초(한약)의 사용이 바로 미병선방(未病先防)이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