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유전자 있어도 장내미생물 음식∙약초로 건강한 생활 가능!
페뉴그릭-성기능 강화, 롱페퍼-각종 통증 개선, 활성탄-해독작용
이번 호에서는 후성유전학 개념으로서의 장내미생물과 관련 약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후성유전학의 이해
‘후성유전학(Epigenetics: 後天之氣學)’은 DNA의 서열 변화 없이도 유전자 발현 패턴이나 활성이 변화된 것이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후성유전학은 당신의 행동과 환경이 당신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변화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후성유전자의 변화는 유전자가on 또는 off할 것인지에 영향을 준다. 당신의 유전자활동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당신의 행동과 환경, 예를 들면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신체적 활동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후성유전학은 본래의 유전자에 다양한 후천적 환경으로 기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생명현상에 영향을 미친다.
비록 부모로부터 불편유전자를 물려 받았어도 인체에 편한 음식과 장내미생물이 필요한 음식(MAC) 약초(Herb)등 조화된 생활은 장내미생물 균형을 이뤄 몸의 평형 유지와 질병예방을 할 수 있다. 또한 후천적 생활태도가 다음 세대에까지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의 ‘후천지기‘가 중요한 이유는 역시 소화기계의 장내 미생물(gut microbiota)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며 이에 관한 연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통합의학 연구는 기존 약초 사용을 확인시키고 새로운 약초 효능의 사용범위를 넓힌다.
▲ 후성유전학과 노화
국립보건원자료와 cell저널에 기재된 ‘노화의 주요특징(The Hallmarks of Aging: CELL: VOLUME 153, ISSUE 6, P1194-1217, JUNE 06, 2013, PubMed. NIH)’에서도 후성유전자는 질병과 노화에 중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태어나 주어진 대로 사는게 아니라 비위 후천지기를 양생하므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노화의 주요특징으로는 후성유전자 변화, 세포 사이 신호전달변화, 줄기세포고갈, 세포의 노화,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영양소 감지조절 실패, 단백질 항상성 상실, 텔로미어 감소, 유전체의 불안정 등을 들 수 있다.
노화는 생리적 시스템의 저하가 진행되는 것을 주요 특징으로 하며 인체기능장애와 손상이 증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후성유전학(후천지기학)은 노화 및 질병의 원인에 양생과 예방, 약선, 약초 등 한의 개입이 현대 의학과 함께 통합치료(integrative medicine intervention)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필자들은 다음 약초들에 대해 후성유전학적 관점에서의 활용법을 살펴봤다.
▲ 페뉴그릭
최근 성기능을 올리는 약초는 물론 장내 미생물 약초로 주목받는 페뉴그릭(Fenugreek; 호로파, 胡蘆巴)
은 음식재료는 물론 치료 약초로 한방 및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또한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이(MAC)로 장상태를 개선시켜 각종 대사질환 예방 및 치료에 기여하고 남녀 성기능에도 효과가 있다.
미 농무성(USDA. NAL; National Agricultural Library) 자료에 의하면 ”페뉴그릭은 많은 나라에서 당뇨, 심혈관질환, 우울증에 사용하고 있다. 치료기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높은 프로틴과 섬유질을 함유한 페뉴그릭 씨앗이 장내미생물에 영향을 주어 고지방 저섬유의 서구식식단의 불균형을 잡아준다. 장내미생물이 인체의 항상성과 음식의 대사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점차 확실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연구소 자료에서는 페뉴그릭이 장내미생물의 양적숫자에 현저히 변화를 주고 서구식 식단의 장내미생물불균형을 회복시키는 약초인 것을 보여준다. 또한 성기능에 관련해서는 필자의 임상은 물론 저널에서도 의미 있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페뉴그릭 복용 후 새벽발기가 한 달사이에 2배가량 증가(The Aging Male .19(2):134-42 –Taylor & Francis)했고 성 횟수 또한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상승한 것(phytotherapy research)으로 나타났다.
▲ 비위 후천지기 약초
▷롱페퍼(long pepper. Piper longum): 펍메드(NIH) 자료에 따르면 주요 효능으로는 설사, 위장통, 만성기관지염, 천식, 기침, 변비, 임질 개선 등이 있다.
‘파이퍼 롱검’으로 흔히 부르며 아유얼베딕 메디신(Ayurvedic medicine)의 주요 약초로 열매와 뿌리를 사용하고 양념으로도 사용한다. 타 약초의 흡수를 높이고 소화도 장애와 폐질환, 관절염, 각종 통증(위장통, 월경통, 두통, 치통)및 인지기능 향상에 좋다. 질병치료 이외에도 절임 음식, 보존재, 음료수로도 이용한다
‘파이퍼 롱검’의 화합물인 ‘피페린(piperine)’은 장 내벽에 변화를 주고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줘 물질의 흡수를 높이고 혈당을 내린다.
단 이 약초는 지혈을 느리게 하므로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은 금하며 당뇨약 복용 환자는 혈당관리에 주의한다.
▷활성탄(고온처리 숯): 영어로는 ‘activated charcoal’로 부르는 활성탄은 코코넛 껍질(활성탄의 가장 대중적인 재료)을 고온에서 처리한 숯을 말한다. 고온에서는 구조가 변해 숯의 구멍이 작아져 면적이 넓어지므로 흡착력이 극대화된다.
약물의 과다복용, 중금속오염, 식중독 등에 사용하고 특히 항생제로 인한 설사치료와 장내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며 항생제 내성을 예방한다.
활성탄은 소화도에서 독성물질을 장에서 차단해 유입을 방지하고 대변을 통해 독성물질과 박테리아 약물이 배출될 때까지 체내에 남아있다.
한 연구에서는 “활성탄은 항생제 효능(나쁜 균 제거)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활성탄과 항생제를 함께 복용한 집단의 대변에서는 항생제만 복용한 집단 대변의 1% 수준의 항생제만 검출됐다. 즉 활성탄이 대변에서 항생제를 제거한 것을 알 수 있다.” (Activated charcoal drug can protect microbiome from antibiotics By Jessica HamzelouNew Scientist, 14 August 2017)
내복한 경우엔 소화도 해독기능, 상한 음식 섭취 후 소화기 질환 예방, 콜레스테롤 저하, 체중조절, 치아미백 효과가 있고 외용한 경우 여드름 및 피부 청결(활성탄과 실리움 껍질을 3대1비울로 배합 후 정수물을 섞어 약간 걸쭉하게 한 후 피부에 바른 뒤 30분~1시간 후에 씻음), 상처 치료에 사용한다.
다만 인체에 따라 활성탄만의 복용은 변비를 초래할 수 있고 차전자피(psyllium)와 같이 복용해 장내 머무는 시간을 줄인다. (善) 치아미백으로 사용시 일주일에 1-2번 사용한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