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 습관은 관절에 부담을 주기 쉽다. 특히 중장년으로 접어들면 근력이 약해지는 탓에 이로 인한 질환을 앓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어깨는 허리, 무릎보다 관리가 소홀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병변 중에서도 40대 이상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반복 동작으로 인해 어깨 구조의 균형이 흐트러지며 발생하는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 통증 및 중장년 이후 호발한다는 특성 탓에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지만, 통증 및 치료법이 전혀 다른 질환으로, 생활 속 무리한 동작 반복 등으로 인한 염증과 손상이 주 원인이 되는 증상인 만큼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말 그대로 팔과 어깨 사이의 관절이 충돌해 생기는 질환이다.
팔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과도하게 반복하면, 상완골 대결절과 견갑골 견봉이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 관절 사이에 끼인 회전근개의 힘줄 및 견봉하 점액낭에 염증, 손상이 생기게 되면 어깨 관절의 바깥쪽 및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팔을 움직이거나 들어올릴 때 뜨끔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팔을 전방으로 들거나 밖으로 뻗을 때도 통증이 심해진다.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을 느끼거나 야간통을 느끼기도 하고, 어깨 관절에서 ‘뚜둑’거리는 염발음이 들리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주로 △팔을 위로 반복해 들어 올리는 동작 △어깨 근육 불균형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견봉하 골극 형성 △외상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수영이나 배드민턴, 야구 등 팔을 위아래로 반복해 움직이는 운동을 무리해서 할 경우 관절의 기계적 충돌을 발생시키기 쉽다.
중요한 점은 평소 자세와 습관도 자세 불균형을 야기하고 어깨충돌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무 작업 및 대형 차량 운전, 스마트폰 사용 등을 장시간 지속하면 경직된 자세로 인해 어깨의 ‘라운드 숄더가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팔을 앞쪽으로 들어올리고 작업을 진행하면 어깨 관절이 비정상적 위치에 놓이며 관절 내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
어깨충돌증후군과 오십견의 가장 큰 차이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오십견은 관절 가동 범위가 전반적으로 제한되는 질환이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가동범위의 제한은 경미한 대신 30도부터 120도 사이로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에서 양상의 차이가 있다.
운동을 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 역시 오십견과 다른 점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일종의 염증성 질환인데다 생활 속에서 어깨와 팔의 사용을 줄이기 힘든 만큼 자연 치유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가볍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자칫 회전근개의 손상 및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어깨충돌증후군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므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만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치료는 주로 소염제를 활용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이루어진다.
견갑골 주변 근육 운동 및 관절 가동범위 회복을 위한 도수치료 등 운동 요법도 함께 시행한다.
증상이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초음파 유도하 견봉하 점액낭 주사치료도 함께 시행된다.
만일 이러한 치료를 4~6개월 이상 진행해도 호전이 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등에는 관절경 수술을 통해 견봉 성형술 및 견봉하 점액낭 절제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료 및 수술 후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바른 자세 유지는 물론 견갑골 주변 근육 운동, 관절가동 범위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 등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치료 후에도 팔을 반복해 들어올리는 원인 활동을 지속하면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이를 주의하고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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