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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Herbal Medicine                                                                                 May 1, 2019  Vol. 2  Hani Times



          강주봉 원장의 통치방 이해하기 ②

           환자 증상 및 맥진 따라 다른 약물 선택하는 ‘맥진방’




         한국 한의학은 복진ㆍ설진보다 맥진으로 약물 처방 선호, 맥진방 사용하며 임상에서 터득



                                                              p1238).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황기, 숙         인가를 맥진으로 살펴 화담(化

                                                              반하의 증으로 복잡다단한 신경            지황, 반하, 향부자 등 4가지 약        痰)과 함께 이기(理氣) 소설(疎
          △  맥진과  약물
          을 연결시키는 실                                           증상과 함께 수족에 부종이 있            물로 구성된 처방을 맥진방으로  泄) 소도(消導)를 하고 좌관 간
          질적  임상기법                                            으면 분심기음을 사용하는 경우            설정해 놓고 사용법을 소개하고           담맥에 비위 맥상인 완할(緩滑)
          은  통치방을  사
          용하면서  스스로                                           가 많다. 필자 경험에 의하면 본          자 한다.                      이 어느 정도 인가를 맥진으로
          체득해야  할  과                                          방은 만성 폐렴이나 기관지염과  황기, 숙지황, 반하, 향부자로 구                  살펴 이기 소설과 함께 화담한
          제이다.  사진ⓒ                                           연결돼 있다. 나아가 반하가 다           성된 맥진방은 앞에서 말한 통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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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vin Oh                                            스리는 타깃은 근본적으로 폐와  치방들의 군제(君劑)를 모아서  관맥을 임상적으로 논하면서 약
                                                              기관지에 있다고 본다.                만든 처방이다. 임상적으로는  물과 연결시키는 맥진기법과 이
                                                              오적산은 많은 반하 처방을 합            쌍화탕에 이기제(理氣劑)와 화           론은 대단히 복잡하지만 대략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온담탕, 반하백출천마탕, 분심                    쳐 하나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           담제(化痰劑)가 추가된 형태로  살펴보면 비위맥에 결체가 있으
        반하류 통치방에 대해 소개하고  기음 등).                              다. 기(氣), 혈(血), 담(痰), 음      쌍화탕 가감처방은 1960년대  면 후박, 지실, 진피, 맥아, 산사,
        통치방의 운용을 제대로 하기  반하가 들어있고 통치방으로 널                     (飮), 식(食)의 오적(五積)을 다        녹용 전성시대 보약처방의 총수           신곡, 사인, 백두구 등을 가한다.
        위해 꼭 필요한 맥진과 약물 사          리 사용되는 이진탕과 반하후박           스린다고 하여 ‘오적산’이란 이           (總帥; 총사령관)였다.              또한 비위맥과 폐대장맥이 약하
        용에 대해 살펴 보겠다.              탕을 가감해 만든 처방 예로는  름이 붙었다. 이 적취(積聚)는  맥진방에 의한 사고방식은 우리                             고 대변이 무르면서 한(寒)하면
                                   온담탕, 반하백출천마탕, 분심           모두 폐와 기관지에 정체된 담            나라 8.15 해방을 전후해 여러  인삼, 백출, 복령을 가한다. 비위
        ▲ 반하류 통치방 처방해설             기음, 소장강기탕, 불환금정기           음으로 심폐기능이 저하돼 발생            임상가들이 열렬히 추구했고 심           맥과 폐맥에 완활하면 반하를,
        약리 실험에 의하면 에페드린이  산, 곽향정기산, 육군자탕, 향사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어 부자, 대황, 석고 같은 준         간담맥이 현긴하고 흉복에 통증
        반하에 0.02%, 마황에 1.5~2.0%    육군자탕, 인삼양위탕, 금수육           오적산의 마황은 심폐를 강하             열제(峻烈劑) 약물도 복진이 아          이 있으면 행부자에 청피, 직각,
        가 각각 들어있다. 즉 반하에           군전, 삼소음, 대금음자, 가미이         게 반하는 부드럽게 각각 추동            닌 맥진으로 결정할 정도였다.  삼릉, 봉출, 현호색, 천궁 등일
        는  마황의  에페드린  성분  중  진탕, 해표이진탕, 평진탕, 지축               (推動)해 폐와 기관지에 정체(停          이는 우리나라 한의학이 복진과  각각 사용한다. 간담맥과 신방
        1/75~1/100이 함유된 것이다.       이진탕 등이 있다.                 滯)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담           설진보다 주로 맥진으로 처방을  광맥이 약하고 부족하면 작약,
        이 소량의 에페드린은 기관지를  설질이 담백하고 홍강(紅絳)하                    음을 제거함으로써 심폐 기능을  결정하는 맥진 숭상(崇尙) 진단  지황을, 간담맥과 심맥이 약하
        확장시켜 좀 더 많은 산소량을  지 않고 오심, 구역감, 또는 현훈  정상화 및 고양시켜서 다른 적                           방식에 기인한다.                  면 작약과 당귀를 각각 가한다.
        흡입해 심장 박동을 강화시킨            두통이 있고 복진상 심하부와  취들까지 모두 제거할 수 있는                                                 이와 함께 우척(右尺) 명문맥과
        다. 또한 기관지에 정체(停滯)된  대복(大腹) 혹은 제복(際腹)에                 것이다.                        ▲ 맥진에 따른 약물                비위맥에 침긴(沈緊)이 있어 삼
        담음의 흡수와 배출을 증가시키           서 장명성(腸鳴聲)이 들리면 이                                      환자의 호소증을 듣고 맥진할  초에 한랭 증상이 있으면 건강,
        며 해수 천식과 함께 다양한 증          것은 반하를 사용하는 포인트가  ▲ 통치방의 운용-맥진                         때 좌우 촌맥이 약하면 황기를,  육계 소회향, 부자 등을 쓰고 명
        상을 다스린다(박하후박탕, 도           된다.                        한의학 처방을 사용하려면 먼             좌우 척맥이 약하면 숙지황(건           문 맥이 실하고 비위맥이 부완
        담탕, 소자강기탕 등). 이런 기         반하의 증으로 현훈과 두통이  저 진단을 하는데 진단은 복진,  지황)을 각각 쓴다. 그리고 좌의  (浮緩)하면서 면목(面目)에 열
        전과 공효로 인해 반하를 ‘부드          있으면 백출 택사 천마를 가해  맥진, 문진, 설진 등이 있다. 증                  관맥이 현긴(絃緊; 간기울체)하          기가 있으면 지모, 황백을 더해
        러운 마황’이라 할 수 있다.           반하백출천마탕으로, 공황장애            치적인 진단으로 처방하려면 복            면 향부자를, 완활(緩滑; 담음울         삼초 열기를 내린다.
        반하는 기관지와 인후부의 담음           가 있으면 지실 죽여를 가해 온          진이 우선이지만 통치방 관점에            체)하면 반하를 각각 사용한다.          심맥이 부실(浮實)하면서 설적
        뿐 아니라 위장관 내의 담음을  담탕으로 각각 사용한다. 온담                    서의 처방은 복진보다는 맥진을  관맥의 부위는 촌맥과 척맥의  (舌赤)과 목적(目赤)하면 황련
        흡수 배출해 복통과 설사를 다           탕에서 지실을 가하는 것은 “흉          더 선호한다.                     중간이어서  수화교제(水火交            을, 폐맥이 부실하면서 설적, 목
        스리고(반하사심탕, 부자갱미탕  복의 수적(水積)과 담(痰積)으                   맥진으로 약물이나 처방을 결             際)가 나타나고 좌우 관맥은 목          적하면 황금을, 심맥과 폐맥이
        등), 맥관(脈管) 안에 들어간 담        로 인한 강한 신경증상을 지실           정하는 것을 맥진방(脈診方)이            과 토의 관계이다.                 부완하면서 면협(面頰)이 붉으
        음을 배출시켜 현훈, 공황장애  이 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別                  라 칭할 수 있고 백진방은 취향           우관(右關)의 비위맥에 간담의  면 치자를 각각 가한다.
        등의 증상을 다스린다(분돈탕,  錄, 本草經疎: 중약대사전』 中  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선탕할  맥상인 긴현(緊弦)이 어느 정도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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