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한의타임즈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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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 2021  Vol. 23  Hani Times                                                                       Herbal Medicine

                 김용훈 원장의 ‘『방약합편』 임상에 제대로 활용하기’ ⑫ 약성가(藥性歌)


          약 처방 제대로 하려면 『방약합편』 ‘약성가’부터 공부하라!



                                각 본초의 약성만 잘 알고 있으면 임상효과에 큰 도움 돼
















                 △인삼                         △감초                        △황기                         △길경                        △천마

                                                                                              사진ⓒAdobeStock_norikko, wizdata, JUNG EUNKYOUNG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것처럼  두면 좀 슬지 않는다.                         ▲ 황기(黃耆)                   기분 및 족소음으로 들어간다.           ▲ 천마(天麻)
        『방약합편』은 조선말기 의사  여로를 반하고, 오령지, 조각,  감온수한표(甘溫收汗表) 탁창                               용담초, 백급을 외하고, 저육           미신구두현(味辛敺頭眩) 소아
        황도연(1808~1884) 선생이 저       흑두, 자석영을 외(畏)하고 철           생기허막소(托瘡生肌虛莫少):  을 기한다.                               간련급탄탄(小兒癎攣及癱瘓):
        술하고 그의 아들 황필수 선생           을 기(忌)한다. 기(氣)를 보하          황기는 달고 온하며 땀을 거두           노두를 버리고 쌀뜨물에 담갔            천마는 맵고 성질은 평하다. 어
        이 1885년에 출간했다. 이 책         려면 반드시 써야 하고, 혈허에           며 창을 헤쳐 새살이 돋게 하고  다 쓴다.                              지럼증, 소아 간련, 수족마비를
        에서 본초의 ‘약성가(藥性歌)’  도 꼭 써야 한다.                          허한데 쓴다.                                               몰아낸다.
        만을 뽑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인삼은 오장의 양(陽)을 보하고  족태음, 수소양, 족소음, 명문                   ▲ 황정(黃精)                   간경 기분에 들어간다.
        번 호의 주제다.                  사삼은 오장의 음(陰)을 보한다.          에 들어간다. 표증에는 생용하           미감안장부(味甘安臟腑) 오노            불에 구워 술에 담갔다가 불에
        ‘약성가’는 『방약합편』의 상           원기회복을 자연스럽게 한다.  고, 허증에는 밀구(蜜灸 꿀을  칠상개가보(五勞七傷皆可補):  쪼여 말려 쓴다.
        단에 배치하여 약을 처방하는            화건(火乾; 불에 말리다)하             발라)해 쓴다. 기가 오르면 신          황정은 미감하고, 오장육부를  속에서 겉에까지 도달하는 작
        데 재고하도록 했고 노래로 되           여 쓴다.                       이 음을 끌어들여 붕루, 대하가  편안하게 하고, 오로칠상을 다  용이 있다.
        뇌게 칠언구로 외우기 편리하            승마와 함께 폐비의 화를 사             저절로 멎는다.                   보한다.
        게 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하고, 맥문동과 함께 생맥(生            별갑, 백선피를 오(惡)하고, 방         성평하고 태양지초인 황정을 먹           ▲ 적전(赤箭)
        냥 지나치기 쉽다. 임상에서 약          脈)하고, 복령과 함께 신화(腎           풍과 함께 쓰면 그 효력이 더           으면 오래 살고, 태음지초인 구          미고호정풍(味苦號定風) 살귀
        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 방          火)를 사하고, 건강과 함께 기           욱 커진다.                     문(鉤吻)을 먹으면 당장 죽는다.         고독재산옹(殺鬼蠱毒除疝癰):
        제를 처방하기란 생각처럼 쉽            를 보하고, 황기, 감초와 함께  모든 허증을 다스리며 기를 보                    물에 씻어 쪄서 햇볕에 말린다.  적전은 쓰고 별명이 정풍이며
        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대열을 제하고, 음화를 사하며  하고 비장을 튼튼히 하며 열을  혹 아홉번 쪄서 아홉번 말려 사                             기생충(鬼蠱) 독을 없애며 산
        ‘약성가’를 처음 대하면 그저 보         창병에 성약이 된다.                 제거한다. 배농, 활혈, 조혈에 효        용하기도 한다.                   옹을 제거한다.
        이는 대로 읽을 뿐이지만 열 번  노두(삼노)는 허약한 사람의 토                   과가 높아 창가(瘡家, 화농성감                                     천마의 싹이며 겉에서 안으로
        스무 번 되뇔 수록 새로운 효능          제로 과체 대신 쓴다. 담이 흉           염(化膿性感染)에 자주 걸리며  ▲ 지모(知母)                            들어가는 공력이 있다.
        과 원리를 발견하고 이해되는  중에 축적되면 삼노탕에 죽여                       걸리면 잘 낫지 않는 환자 및 증         미고열갈제(味苦熱渴除) 골증            풀은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 않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를 가해 토하게 한다.                세)에 성약이라 불린다.              유한담해서(骨蒸有汗痰咳舒):  고, 바람이 안 불면 흔들린다.
        한 본초의 약성을 확실히 터득           미삼은 주로 기를 내리는데 귤            무한자를 발한케 하고 다한자            지모는 미고하다. 신열갈증을
        하는 것이 약 처방에서 중요하           피, 생강과 함께 쓴다.               를 지한(止汗)케 하며 소아질           없애고, 골증, 발한, 기침을 누         ▲ 백출(白朮)
        다는 것을 실제로 임상에서 경           삼잎은 산후 감기를 다스리며  환, 부인병의 붕루, 대하에 많                     그러뜨린다.                     감온건비위(甘溫健脾胃) 지사
        험해 보기를 권한다.                백길경과 함께 조복한다.               이 활용한다.                    신경의 본약으로 족양명과 수            제습겸담비(止瀉除濕兼痰痞):
        ‘약성가’는 모두 산초(山草) 43                                    사군자탕에서 백출, 복령을 빼           태음경의 기분으로 들어간다.            백출은 달고비위를 건강하게
        종, 방초(芳草) 33종, 습초(濕        ▲ 감초(甘草)                    과 황기를 가한 것을 보원탕(           피모를 제거하고 쓰는데 철을  하고 설사를 멈추고 담비 겸
        草) 49종, 독초(毒草) 20종, 만      감온화제약(甘溫和諸藥) 생              補元湯)이라 하는데 두진에 쓴           기(忌)한다.                    습증을 없앤다.
        초(蔓草) 31종, 수초(水草) 10       능사화구온작(生能瀉火灸溫               다. 이는       백출은 조습하고  황백과 술을 함께 쓰면 좋고,  삽주 뿌리며 수태양 소음, 족삼
        종, 석초(石草) 2종, 태초(苔草)  作): 감초는 달고 따뜻하며  복령은 삼수하는 역할을 하기  소금, 붕사를 복(伏)한다.                                      음 양명으로 들어간다.
        1종, 향목(香木) 28종, 교목(喬       모든 약을 조화시키며, 생것             때문이다.                      약에는 염수초나 밀초하여 쓰            노두를 재거하고 쌀뜨물에 담
        木) 20종, 관목(灌木) 20종 등  은 화를 사하고 구운 것은 온                 영월에서 생산되는 껍질이 누            며 상행용은 주초하여 쓴다.            가 사용한다. 윤조하려면 우유
        각종 식물, 동물 등으로 약재를  화하게 한다.                             렇고 속이 희고 부드러운 것이  무근한 신화를 사하고 땀이나                     를 타쓰고, 위 가 허하면 황토
        구분하고 있다.                   일명 국로라 하며, 족 태음 및  상품이다.                               는 유한골증을 다스리고, 허로           로 초해 쓴다.
        필자는 이를 각 분류에 속하            궐음과 수족 12경에 들어간다.                                      로 인한 열을 멈춘다.               복숭아, 오얏, 숭채, 참새고기
        는 약재와 방약합편에 수록된  원지, 대극, 원화, 감수, 해조                    ▲ 제니(薺苨)                                              를 기(忌)한다.
        각각의 설명을 한눈에 볼 수  를 오(惡)한다. 감초의 복용중                     감한수갈창(甘寒嗽渴瘡) 해백            ▲ 육종용(肉蓯蓉)                 옛날에는 창출, 백출이란 이름
        있도록 구성해봤고 특히 이번  에는 돼기고기와 야채를 금(                       약독사전상(解百藥毒蛇箭傷):  미감보정혈(味甘補精血) 약취                      이 없었는데 도홍경이 처음으
        호에는 첫 편으로 ‘약성가’에           忌)한다.                       제니는 달고 한하며 해수, 소갈,  용지반변활(若驟用之反便滑):  로 구분하였다.
        서 가장 처음에 나오는 산초(           열(熱)과 백 약독을 푼다.             창병에 좋다. 백 약독을 풀고 뱀         육종용의 맛은 달고 정혈을 보
        山草)중 처음 12개 본초에 대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며, 사를  독, 화살독을 풀어준다.                       양하며 별안간 쓰면 오히려 대           ▲ 창출(蒼朮)
        해 알아본다.                    물리치고, 인통(인후부)을 없애  제니는 미감, 성한한다. 해수,  변이 활설한다                                     감온능발한(甘溫能發汗) 제습
                                   완화한다. 기를 바르게 하고 음           소갈, 창종에 좋다.                약성은 미온하며 말의 정액 떨어          관중장가한(除濕寬中瘴可捍):
        ▲ 인삼(人蔘)                   혈을 보양한다. 그 약성이 완급  인삼과 비슷하나 잎이 작고, 길                   진 곳에 나며 철을 기(忌)한다.         창출은 달고 온하며 땀을 잘내
        미감보원기(味甘補元氣) 지갈            하고 협화할 수 있으므로 모든  경과 비슷하나 심이 없다.                       술에 하루 밤 동안 담갔다 껍질          고, 제습하며, 속을 편하게 하
        생진조영위 (止渴生津調榮衛):  약에 사용해도 시샘하지 않는다.                                               을 버리고 찌거나 수적해 쓴다.          며 장기를 막을 수 있다.
        인삼은 맛이 달고 원기를 보하           열약과 함께 쓰면 열을 누그러            ▲ 길경(桔梗)                   육종용은 신을 보하기 위해 쓰           족양명, 태음, 수태음, 수양명,
        며 갈증을 그치게 하고 진액을  뜨리고, 한(寒)약에 함께 쓰면  미고요인종(味苦療咽腫) 재약                              지만 반드시 심장을 방해한다.           수태양으로 들어간다.
        나게 하며 동맥과 정맥의 혈을  한을 누그러뜨리며, 한열이 섞                     상승개흉옹(載藥上昇開胸壅):  쇄양은 총용의 일종(의학입문                      찹쌀뜨물에 담가 기름을 뺀다.
        조절한다.                      인 데 쓰면 순평해진다.               길경은 쓰고 인후부종을 치료            에서는 육종용의 뿌리라 함)이           백출과 동일하게 복숭아, 오얏,
        생삼은 서늘하고, 익히면 온하           감초초(뿌리끝)는 격열과 경통            하고 약 기운을 상승시켜 막힌  며 음기를 돋구는 약성은 육종                    숭채, 참새고기를 기(忌)한다.
        다. 기중혈약이며 수태음폐경            (膈熱 莖痛)을 치하며 노두는  가슴을 열어준다.                            용보다 약효가 백배 크다고 알           웅장하게 상행하는 약이다.
        으 로 들어간다. 세신과 밀봉해  옹저를 치한다.                            도라지이며 미온하다. 수태음  려져 있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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