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장시간 책상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 사례가 많다. 그 결과 얼굴의 좌우 균형이 무너지는 안면비대칭 사례 역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안면비대칭은 외모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턱관절 통증, 두통, 목·어깨 결림, 이명 등 다양한 증상과 직결될 수 있는 이상 증세다. 상기해야 할 점은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얼굴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안면비대칭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은 주로 턱뼈 자체가 비대칭적으로 발달한 골격성 문제인데 흔히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급증하는 사례는 대부분 후천성이다. 잘못된 자세, 습관, 스트레스성 이갈이와 이악물기, 신체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얼굴의 비대칭이 전신 골격 균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와 경추, 어깨의 균형이 흔들리는데 이는 턱관절의 위치 이상을 불러와 안면까지 비틀어지게 된다.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현대인이라면 전신 골격 균형이 무너지면서 안면비대칭마저 겪을 수 있다.
즉,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자세들이 문제의 씨앗이 된다.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골반을 비틀고 턱을 괴는 행동은 경추를 왜곡시킨다. 나아가 목을 빼고 앉는 자세는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져 안면비대칭의 구조적 원인을 만든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일수록 이러한 나쁜 습관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다.
족부 역시 안면비대칭 유발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뒤축이 없고 얇은 밑창을 갖춘 슬리퍼,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구두 및 운동화 등은 보행 시 발의 안정감을 떨어뜨리고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잘못된 보행 패턴이 굳어져 골반, 척추 등의 비틀림을 초래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신 골격 불균형, 안면비대칭 등을 유발하는 원리다.
이처럼 안면비대칭은 그 자체로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골반이나 척추, 발의 균형 이상이 드러나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치료나 교정 역시 얼굴만 국한할 경우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틀어진 골반과 틀어진 보행, 불균형한 자세까지 전신을 종합적으로 바로잡는 방식이 필요하다.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척추 근육일 경우 치료 방법으로 최근 널리 시행 중인 FIMS(투시영상하 미세유착박리술)요법이 있다. FIMS는 C-ARM 장비를 통해 근육의 유착을 정밀하게 박리하고 신경을 자극해 통증 및 긴장을 완화시키는 비수술적 요법이다. 얼굴뿐 아니라 전신 균형 회복을 위한 치료 접근이 함께 이뤄져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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