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후유증 치료 속명탕, 소아 경기 개선 억간산 자폐에도 효과
속명탕-인지와 언어능력 개선, 억간산- 틱, 분노, 공격성 있는 자폐 개선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자폐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처방에 대해 알아봤다.
▲ 속명탕-인지와 언어능력 개선
인지와 언어 능력의 증진에 사용하는 계지탕 관련 처방은 여러 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금궤요략』에 나와 있는 속명탕이라는 처방이다.
이 처방은 중풍으로 인해 인지력이 약해지고 언어장애가 나타날 때 사용하는 데 계지탕과 친척뻘 되는 마황탕 처방에 뇌혈액 흐름을 개선시키는 본초약물을 좀 더 추가해 만들어진 것으로 체질 상태와 증상이 맞으면 자폐로 인한 언어와 인지발달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속명탕은 태양인고 소음인에게는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태음인과 소양인으로서 소화기능이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은 경우에 심폐 기능을 고양시켜 뇌에 맑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게 해준다. 또한 도파민을 비롯한 뇌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인지와 언어발달의 장애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 처방에서 사용하는 마황이라는 본초약물은 감기몸살, 천식, 기관지염, 페염 등에 중요하게 사용되고 계지보다 좀 더 강력한 각성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습관성이 없는 뛰어난 생약이라 할 수 있다.
▲ 마황의 사용
한국의 한의신문에 소개된 마황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방특위)가 지난 2013년 10월 한 달간 다이어트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 한의원 20곳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에페드린 성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이 검사 결과를 보면 모두 미국 FDA에서 권고하고 있는 1일 복용 허용량 이내인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한의원 다이어트 한약의 안전성을 입증해준 꼴이 됐다.
마황의 주된 성분인 에페드린은 비만치료제로 사용될 경우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열대사촉진제로 분류돼 있다.
심박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통해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등의 중추신경자극효과로 식욕억제, 피로감소, 운동수행능 증가 등의 효과를 나타내지만 반응급감현상을 보여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에페드린의 효과가 없어지고 내성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동의보감 처방에서 마황의 사용용량을 살펴보면 내복약의 경우 1일 8~16g의 사용량이 일반적이며, 비교적 위급증인 경우 24g까지도 사용한다.
24g을 넘는 용량을 사용한 처방도 존재하지만 이는 흔한 적응증에 대한 처방이 아니다.
1일 24g 마황의 총 알칼로이드 함량은 대한약전 최저기준으로 168mg 이상이며 이 중 에페드린이 75%일 경우 126mg 이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편 미국 FDA에서는 의약품의 경우 에페드린의 1일 복용량을 150mg까지 허용(슈도에페드린 1일 복용량은 240mg)하고 있으며 마황의 사용을 의약품 이외에는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용도로의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대한한방비만학회에서도 전탕액으로 처방 시 1일 4.5~7.5g을 6개월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적당량으로 권고하고 있다(1일 에페드린 사용량은 90~150mg까지 안전).
이는 ‘비만처방에서의 안전한 마황사용 지침’, ‘비만치료 및 체중감량에서의 적절한 마황 사용에 대한 임상 진료지침 개발’ 등의 논문을 근거로 한다.
이같은 기준에 비춰보면 한방특위가 검사한 한의원 한약에서 검출된 에페드린 성분은 모두 허용치(150mg) 이내여서 안전한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의료기관에서는 미국 FDA와 대한한방비만학회가 권장하고 있는 마황(에페드린) 사용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일반의약품으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감기약의 1일 에페드린 권고량(61.4mg)과 전문 의료인인 한의사의 진단아래 다이어트 약으로 투약되는 의약품으로서의 1일 에페드린 권고량(150mg)의 기준이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감기약 기준 1일 권고량’에 맞춰 에페드린을 과다 사용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의 이야기이고 미국에서는 한의사의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므로 관련 내용은 참고사항으로만 알고 있어야 하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억간산-틱, 짜증, 분노, 공격성 있는 자폐 개선
이 처방은 상한론 처방이 아니고 명대의 설개가 지은 보영촬요(保嬰撮要)라는 책에 소개되었다. 소아들의 경기, 야제(夜啼) 등을 다스리는 처방이지만 틱을 비롯한 짜증, 분노, 공격성 개선 등에 효과가 좋고 자폐이면서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지만 증상이 비슷해도 체질을 가려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시호제인 억간산이 아니라 석고가 들어있는 백호탕 계열의 처방이나 반하가 들어있는 반하후박탕 계열의 처방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또 다른 때엔 갈근이 들어있는 처방들 중에서 골라서 사용하기도 한다. 억간산은 특별히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억간산은 자폐증상의 어린이들이 성기 자극행동에 적확하고 탁월한 효과가 있다. 때문에 성기자극이 있을 때에는 체질을 구분하지 않고 본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 소양인이거나 태양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자폐증상의 있고 없음에 상관하지 않고 틱증상 환자의 60% 가량은 억간산이 효과가 있고 이 처방이 효과가 없으면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른 처방을 고려해 봐야 한다.
억간산은 자폐증 외에도 파키슨과 치매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퇴행성 질환에 본방을 사용할 때에는 대개 팔미환을 비롯한 보익제를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퇴행성 질환에 억간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은 팔미환 뿐 아니라 연령고본단, 귀비탕 등이 있고 족랭의 증상, 외한의 증상이 있으면 포부자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촌맥이 약하거나 함몰돼 있으면 황기를 1회 복용에 24~40g 추가해 승함탕과 합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일본에서는 치매에 관련한 억간산에 대한 실험 연구가 매우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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