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나치게 적은 수면은 물론 과다한 수면 역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과수면증은 수면 욕구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수면증은 과도한 졸음이 주요 증상인 수면장애다. 수업 또는 회의 중에 쉽게 졸음을 느끼는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주 잠에 빠지는 경우, 수시로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기상 직후에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고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증상 역시 과수면증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과수면증은 그 증상에 따라 특발성 과수면증, 기면증 등의 중추성 과수면증으로 나뉜다. 이외에 재발성 과수면증, 긴 수면시간형 특발성 과수면증, 불충분한 수면 증후군, 내과적 질환에 의한 과수면증, 약물이나 중독 상태에 의한 과수면증 등이 있다.
과수면증은 주로 사춘기 시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놀이를 즐길 때는 졸리지 않지만 수업이나 회의 같은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독 졸음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과수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과수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클리닉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주간 다중수면잠복기검사가 시행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동안의 수면 패턴과 뇌파, 심장 박동 등을 기록해 수면 질환을 감별하는 원리다.
주간 다중수면잠복기검사는 환자가 낮 동안 얼마나 쉽게 잠에 빠지는지를 측정해 과수면증의 유무와 정도를 진단한다. 이 검사를 통해 과수면증을 명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의 증상에 맞는 치료 방안을 세울 수 있다.
과수면증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행동 요법, 약물 치료 등이 주로 사용된다. 행동 요법은 수면 시간과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매일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각성제를 사용하여 주간 졸음을 억제하며 경우에 따라 프로비질, 누비질 등이 처방된다. 만약 탈력발작이 동반될 경우 심환계 우울제 등의 약물이 추가로 처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잠을 너무 적게 자는 사람들을 흔히 ‘쇼트 슬리퍼’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선천적으로 적은 수면 시간만 지키며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은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 중에 뇌척수액을 통해 뇌 조직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이러한 노폐물이 축적되어 알츠하이머병, 심뇌혈관 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만약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역시 수면클리닉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3D CT 검사나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기도의 상태와 수면의 질을 분석함으로써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과도한 수면이나 부족한 수면은 모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과수면증이 의심될 경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수면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꾸준한 수면 패턴 유지와 더불어 수면장애가 있을 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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