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당뇨 전 단계 성인이 홍삼을 섭취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R&D본부 천연물효능연구소(소장 이승호) 연구팀이 공복혈당 장애 또는 식후혈당 장애가 있는 당뇨 전 단계 40세 이상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홍삼섭취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누고 12주 동안 매일 홍삼농축분말타블렛(1g)과 위약(1g)을 각각 1일 2회 섭취토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조절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소재는 있었다.
하지만 혈당·인슐린 저항성뿐 아니라 GLP-1 등 바이오마커까지 혈당조절 관련 9개 지표에 대한 효과를 모두 규명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인정을 받은 소재는 홍삼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 관련 9개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홍삼섭취군은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혈당) 수치가 위약군 대비 9.07%, 11.28%, 1.68% 각각 낮았다.
식후혈당은 식후 30분~1시간에 수치가 가장 높아지는데, 홍삼섭취군은 30분부터 대조군 대비 혈당상승 감소 효과를 보였다.
식후혈당 0분에서 120분까지의 변화 면적을 산출한 혈당 곡선하면적(Glucose AUC) 또한 대조군 대비 유의적으로 7.4%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삼섭취군은 대조군 대비 인슐린 저항성이 22.8% 낮았고 식후 혈당 상승에 따른 인슐린 작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슐린 분비능 지표(IGI)는 대조군 대비 45.6% 높았다.
체내 인슐린 수치를 반영하는 C-펩타이드는 대조군 대비 홍삼섭취군에서 12.1% 낮게 나타나 당뇨 전 단계에서 인슐린 저항성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인슐린 과다 분비가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GLP-1(혈당조절 및 식욕억제 관여 호르몬)을 증가시킨다는 점도 규명했다.
홍삼섭취군에서 12주 후 혈중 GLP-1이 크게 증가해 대조군 대비 9.9% 높았다.
또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은 대조군 대비 홍삼섭취군에서 6.7% 증가했고 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해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은 대조군 대비 홍삼섭취군에서 4.9% 감소했다.
이승호소장은 “이번 연구는 당뇨 전 단계에서 홍삼을 섭취하면 특이반응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향후 혁신적인 R&D 기술력으로 혈당 조절에 대한 홍삼의 효능, 기전 및 안전성 등의 연구를 꾸준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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