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는 미국 홈케어 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의 관심이 요구된다.
최근 코트라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홈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1% 상승한 1200억 달러이며 노인 인구 증가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해 2027년에는 1605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홈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는 이미 부족한 미국 의료 인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 기업인 머서(Mercer)는 2025년까지 미국은 전담간호사 약 3만 명, 간호조무사 10만 명이 부족할 것이며 특히 가정 건강 보조원(Home health aide)은 45만 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해 홈케어 기업들의 의료 인력을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마존은 2019년부터 아마존 케어를 통해 원격의료 및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시장 내 확장을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나 2022년 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의료 인력 부족이 꼽히는데, 팬데믹 이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며 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팬데믹 기간 빠르게 대중화된 원격 진료는 홈케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인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큰 버튼과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개인 응급대응 서비스 도구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술은 이미 노인 의료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노령층의 디지털 기술 활용은 젊은 층보다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스마트·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냐는 물음에 밀레니얼 세대는 81%가 72세 이상 노인은 44%가 그렇다고 답했고 약물 투약 알람을 받기 위해 스마트·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냐는 물음에는 밀레니얼 세대 74%, 노인 5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기기 활용은 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주치의, 간호조무사들에게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정 앱들은 노인들의 운동 습관, 식이요법, 약물 복용 최적화를 돕고 있으며, 현재 디지털 헬스 관련 앱의 수는 350만 개에 이른다.
한 예로 약물 복용 추적 및 알림 앱인 메디세이프(Medisafe)는 사용자가 투약 일정을 선택하면 투약 시간이 언제인지 사용자에게 알려주며, 언제 복용을 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또 건강상태를 측정해 매일, 매주, 매월 보고서를 생성, 사용자의 간병인 및 의사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쉽게 확인, 문제 발견 시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약물 간 상호작용을 확인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센서가 장착된 웨어러블 기기도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인데 한 예로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스마트 벨트인 탱고벨트(Tango Belt)가 있다.
이 벨트는 불규칙한 걸음걸이를 모니터링하고 노인이 넘어졌을 때에는 환자 돌보미에 알림을 보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넘어질 때에는 에어백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부상을 최소화한다.
현재 홈케어 산업이 구상하는 디지털 전환의 다음 단계는 인공지능의 도입이다.
이를 통해 노인 행동의 패턴을 예측하고 낙상과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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