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가진 환자들은 잠드는 것 자체가 힘들거나 일단 잠이 들어도 자주 깨기 마련이다. 당연히 낮에는 불면으로 인한 피로로 일상이 힘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아 가장 많이 받은 치료는 침 치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뜸치료, 부항치료 순이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채원 한의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HIRA-NPS)를 기반으로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불면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7년 동안 불면증으로 한의과·의과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는 2010년 9881명에서 2016년에는 1만5362명으로 약 55% 증가했다. 45세 이상이 73%에 달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의과에서는 약물치료가 약 28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진정제·수면제가 20만85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항불안제(9만900건), 항우울제(6만8145건) 순이었다.
즉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의과에선 약물치료와 정신요법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제와 수면제로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졸피뎀, 트리아졸람, 플루니트라제팜 순이었다. 이는 한의치료 가운데 침 치료의 3배에 달하는 숫자이지만 이런 약물치료는 인지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과에서는 보통 침 치료와 뜸, 부항 등이 활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의과에서 시행되는 치료법을 분석한 결과, 침 치료가 총 10만여 건으로 불면증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뜸(1만6544건)과 부항(1만1254건)이 뒤따랐다.
침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신경계·내분비계에 효과가 높은 치료법으로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불면증 치료 현황을 한의과와 의과로 나눠 분석한 최초의 연구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불면증 환자에 대한 약물 장기 복용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 2021년 12월호에 실렸다. (자료=자생한방병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