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락’(絲瓜絡, 학명: Luffa cylindrica Roemer)은 박과의 수세미오이 열매에서 씨앗과 껍질을 제거해 말린 한약재로 예로부터 발열, 출혈, 염증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사과락에 함유된 페놀산,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단백질 합성과 근육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근위축증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한약재 ‘사과락’의 근세포 보호 및 근육 형성 기전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 쥐로부터 분리한 근육조직에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고용량 처리해 근위축을 유도한 뒤 사과락 추출물을 100, 200, 400μg/mL 농도로 나눠 처리했다.
그 결과 사과락의 농도가 높을수록 근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사과락은 근세포의 생존율을 높여 세포 증식을 촉진했으며 덱사메타손에 의한 근세포 사멸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사과락의 농도에 비례해 ‘근관세포(Myotube)’의 크기와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근관세포’는 근육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근섬유를 형성하는 세포이다.
먼저 덱사메타손을 처리하지 않은 세포를 대상으로한 실험에서 각 실험군 별 근관세포의 평균 형성 정도를 비교했을 때, 사과락 추출물 농도가 가장 높은 400μg/mL 처리군이 미처리 군에 비해 약 2배 이상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사과락이 근육의 형성 및 성장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덱사메타손 처리가 이뤄진 실험에서는 사과락이 근위축 유도 단백질 ‘아트로진-1(Atrogin-1)’과 ‘MuRF1(Muscle RING-finger protein-1)’ 수치를 유의하게 억제하고, 줄어든 근관세포의 크기와 수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락 400μg/mL 처리군은 덱사메타손 처리군에 비해 근관세포를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까지 개선시켰습니다. 이는 사과락이 근위축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사과락의 근위축 보호 효과를 입증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과락의 효능이 향후 부작용 없는 근위축 및 근감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Muscle Research and Cell Motility (IF=3.352)’에 게재되었다. (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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