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가 며칠 만에 “실수였다”며 이를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CDC가 홈페이지에 올린 권고문에서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CDC는 “이 권고문을 변경하자는 제안의 초안이 실수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CDC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전파와 관련된 권고를 업데이트하는 중이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업데이트된 문구가 게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에 앞서 지난 18일 조용히 홈페이지의 권고문을 개정해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올렸다.
당시 개정된 권고문에는 코로나19가 대체로 가까이 접촉한 사람 간에 전염된다면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노래하고 말하고 숨 쉴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 또는 에어로졸 속에 있는 작은 입자를 통해서도 전염된다”고 돼 있었다.
이 권고문은 이어 이런 입자들을 코와 입, 기도, 폐를 통해 들이마시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비말이나 공기 중 입자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다른 사람이 이를 들이마시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권고치인) 6피트(약 1.8m) 이상까지 퍼진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6피트를 넘는 거리에서도 전파될 수 있고, 실내 환기가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열쇠라고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당시 개정된 권고문은 또 무(無)증상 감염과 관련해 “일부 무증상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돼 있던 내용을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타인에게 퍼트릴 수 있다”고 수정했다. 그러나 이 내용도 이날 삭제됐다.
일부 연구자들은 코로나19가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CDC는 코로나19가 6피트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간의 접촉 과정에서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말할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는 기존의 입장으로 이날 되돌아갔다.
전문가들은 개정된 CDC의 권고문이 코로나19 관련 정책이나 방역 수칙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많은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재개되는 시점에서는 더 그렇다는 것이다.
CDC는 최근 무증상자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더라도 꼭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검사 지침을 개정했다가, 이 지침이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에서 내려보낸 것이며 과학적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한 바 있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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