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날에는 햇볕으로 인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크림도 바르고 모자, 선글라스 등을 꼼꼼하게 챙긴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서 이를 소홀히 하게 되는데 가을 자외선도 여름 못지않게 강하다.
자외선은 눈에 그대로 노출돼 눈 노화를 앞당기고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100-280 nm), UV-B(280-315 nm), UV-A(315-400 nm)로 구분된다.
이 중에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UV-B 중 일부와 UV-A는 지표면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은 결막주름이나 익상편(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질환),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자외선은 염증 반응과 광산화 반응, 광화학 반응 등을 일으켜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대사 노폐물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반응은 고령의 환자에서 더 뚜렷한데 그 이유는 안구 조직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색소상피와 맥락막의 멜라닌 성분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화되기 때문이다.
광과민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눈의 조직이 빛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에서는 특히 눈으로 자외선이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해주는 것이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는 색깔만 들어가 있는 선글라스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색이 짙은 안경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외선 차단은 안경의 색보다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히려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을 커지게 하고 자외선을 침범하게 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는 “안경알이 들어있는 포장에 인증 여부가 기입돼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며 “특히, UV400 인증을 받은 것은 400 nm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것이므로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경의 모양은 안경알과 안경테가 눈과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안경알의 색깔은 자외선 차단 정도와는 무관하므로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투명한 알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는 날씨에 관계없이 외출 시 항상 착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밝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항상 지표면에 도달한다.
따라서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라고 하여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안경알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렌즈에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흠집이 있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안경알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잘 닦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백내장 수술 시 자외선이 차단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 받았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