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턱관절 질환’은 갑자기 찾아온다고 말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턱관절 질환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관련 증상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귀가 아프고 어깨가 뻣뻣한 증상과 두통·편두통 등이 있다. 관련 증상을 방치하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거나 심하면 입을 벌리고 다물기 조차 힘들게 되기도 한다.
다양한 증상들을 포괄하다 보니 턱관절 문제임을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턱관절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지난 2015년 35만7,877명에서 2019년 41만8,904명으로 5년 사이에 약 17%(6만1,027명)나 증가했다. 턱관절 질환은 발병 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 턱관절을 교정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턱관절 질환의 의료이용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된다면 생애주기별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자생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서혜진 한의사 연구팀은 턱관절 환자의 특성과 치료 현황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496)’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HIRA-NPS)를 토대로 2017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턱관절 질환을 진단 받고 의료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환자들은 턱관절장애(상병코드 K076)와 턱의 염좌 및 긴장(상병코드 S034)을 진단받은 이들로, 총 1만4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턱관절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턱관절 환자는 20대, 10대 순으로 높았고 30대부터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인데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913명(58.9%)으로 남성 환자 4,128명(41.1%) 보다 많았다.
턱관절 환자 중 2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로는 10~20대에 형성된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학업·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누적이 질환으로 이어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에 민감하고,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질환의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도 있는 만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치료 목적의 방문 형태를 살펴보면(중복 방문 포함) 치과 외래가 전체 환자 수의 85.9%를 차지했고, 그 뒤로 의과 외래(9.8%), 한의과 외래(8.2%) 순으로 집계됐고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의 99%는 비수술 치료를 받았다.
턱관절 질환 치료는 긴장된 턱 주변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틀어진 턱의 구조를 바로 잡아 재발을 방지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턱관절 환자에게는 측두하악관절자극요법(51.1%)과 일반 침술(19.9%), 온냉경락요법(5.7%) 순으로 많이 처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에서는 침치료와 온냉경락요법,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턱관절 질환을 치료한다. 침치료로 턱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자극해 이완시키고 기혈순환을 촉진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실시해 턱관절 운동의 축인 경추(목뼈)와 턱관절의 구조를 바르게 교정해 기능을 개선한다. 특히 턱관절 질환 치료에서 많이 활용된 침치료와 온냉경락요법은 한국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환자의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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