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질병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근 게임을 통해 청소년 우울증을 치료하거나 VR게임을 이용해 원격으로 재활을 지원하는 등 질환 치료용 게임들의 등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신민섭 교수팀은 최근 우울한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을 통해 인지행동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행복누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 2회, 5주에 걸쳐 총 10번 동안 ‘우울감 극복하기’, ‘친구 사귀는 법’, ‘학습능력 증진’을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이 있는 청소년 50명을 프로그램 참여 그룹과 미참여 그룹으로 절반씩 나눠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 참여 그룹은 우울감, 주의력, 삶의 질, 자존감이 향상됐다. 우울증 평가도구(PHQ-9)로 확인한 점수는 평균 37% 감소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게임을 활용한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우울 증상 완화와 우울 장애 예방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리는 청소년들이 컴퓨터 기반 치료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부산대병원은 KT와 ‘VR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화’ 진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실감 미디어 기반의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개발했다.
양 측은 먼저 슈퍼 VR의 게임형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뇌질환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 훈련에 도입해 도출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특히 ‘편측 무시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VR 원격 재활 솔루션을 개발했다.
편측 무시 증후군은 뇌졸중, 치매 등의 뇌질환으로 인한 시지각 손상으로 시공간이나 본인 신체의 일부를 지각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KT는 실감미디어와 5G 기술 역량을 토대로 슈퍼 VR 기반재활 솔루션의 고도화 개발을 총괄하고 부산대병원은 이를 의료 현장에 적용해 환자별 증상에 적합한 VR 재활 훈련을 통해 실제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양 측은 향후 부산대병원의 진료 협력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지역 거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도 VR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이를 위해 의료전문 스타트업 테크빌리지(대표 최동훈)가 개발한 게임형 VR 재활 훈련 프로그램 ‘REHAB WARE(리해브웨어)’를 슈퍼 VR에 적용했다.
리해브웨어는 뇌질환 환자가 발병과 회복 과정에서 겪게 되는 팔과 손 부위의 마비 증상을 개선해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는 환자가 슈퍼 VR을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리모컨을 활용해 망치질, 컵 따르기, 블록 쌓기 등의 훈련을 하면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신경이나 신호 체계가 자극을 받아 환자의 상지 운동력이 점차 향상된다는 원리다.
VR 기반의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을 활용하면 보다 높은 몰입감과 현실감을 바탕으로 집중도 높은 재활 훈련이 가능하다. 또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매우 혁신적인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유방암클리닉은 최근 원내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가 큐랩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 ‘핑크리본(Pink Ribbon)’을 개발했다.
핑크리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 관리용 앱으로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기능과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유방암 환자가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하며 의사가 준 퀘스트(Quest)를 잘 수행하면서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미션 게임이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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