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서 바닷물을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얻은 소금을 일컫는 ’천일염‘. 천일염이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유용하다는 한국 연구팀의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천일염은 안전하고 항염증 효과가 있어 탈모 예방용 샴푸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여겨진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 정용기 연구원팀은 ’황칠과 천일염 등을 이용한 탈모 증상 완화 화장품 소재 개발‘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천일염·황칠 등 탈모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천연 소재의 안전성과 항균 활성·항염증 효과 등을 분석했다.
또한 연구팀은 국내산 천일염 외에도 토종 수목인 황칠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수액인 ’황칠, 시금치, 다시마 등에 대한 중금속과 세포 독성 시험을 통해 해당 재료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항균 활성·세포 증식률·항염증 시험을 통해 각 소재의 탈모 완화 유효성(기능성)도 평가했다.
그 결과, 납·비소·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검사에서 천일염을 비롯한 황칠·시금치·다시마 추출물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정한 각 중금속 허용 기준을 밑돌았다.
또 세포 독성 검사에서 천일염의 뜨거운 물이나 주정 추출물은 5㎎/㎖ 농도 이하에서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유해 세균을 죽이는 항균 활성은 황칠 추출물에서만 효과가 확인됐다. 다시마를 제외한 천일염·황칠·시금치 등의 추출물을 세포에 주입했더니 이산화질소(NO) 생성량이 감소했다.
이는 세포에서 이산화질소가 덜 만들어진다는 것은 항염증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천일염과 황칠 추출물의 안전성과 세포 차원의 유효성(탈모 증상 완화)이 확인됐다”며 “천일염과 황칠을 앞으로 두발용 샴푸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인은 각종 산업공해와 스트레스, 간편식의 과잉섭취, 미네랄 섭취 부족, 화학제품의 남용 등으로 인해 모발 손상·두피 트러블·탈모 등에 항상 노출돼 있다. 최근엔 탈모 증상이 남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성과 젊은 세대까지도 확대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탈모 치료약의 부작용을 피하고자 최근 인체에 해가 없는 천연 식물 추출물을 두피에 바르거나 복용해 발모를 도우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천일염과 황칠나무 추출물도 이 중 하나다. 국산 천일염은 수입산보다 미네랄을 더 많이 함유해, 피부의 수분 보호, 피부 미용, 두피 케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칠은 과거엔 주로 천연칠감으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한약재·건강기능식품 재료로 쓰인다.
황칠나무 추출물에서 분리한 베타-시토스테롤은 다양한 피부 개선과 탈모 방지에 이롭다. 국내산 시금치와 다시마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요오드 등 미네랄이 들어 있어 두피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전남테크노파크의 지역 수요 맞춤형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수행됐으며, ‘아시안뷰티화장품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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