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조병식 원장의 『동의임상』에서 발췌해다. 이 책은 필자가 한국과 중국 고수들의 치료법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면서 임상에서 효과가 좋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만을 갈무리해 둔 임상노트라 이해하면 된다. 동씨침법은 물론 사암침, 체침 등이 모두 망라돼 있다.
이번호에서는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요통과 좌골신경통으로 연재를 시작하겠다.
▲ 요통: 일반 척추통증, 척추디스크, 척추협착증 등 기타 모든 요통, 당기거나 저림(방산통)이 없고 단순히 허리만 아플 때 특효하는 동씨침 조합으로 허리통증, 명문부위 통증에도 적용가능하다. 먼저 소개한 조합이 가장 효과가 좋고 이게 안되면 하나씩 다음 조합으로 넘어간다.
▷영골+수문금, 하백(요퇴점+완순이)+마금수: 같은 수평선상에 있는 혈로 급만성 요통에 최고. 급성섬요통에 95%이상 효과 있다. 모든 허리 통증에 좋다.
▷수문금, 하백(요퇴점)+완순일∙이+마금수: 완순은 요추통에 진통작용이 탁월한데 수태양과 족태양이 상통하기 때문이다. 또 독맥과도 통하므로(팔맥교회혈) 독맥을 관통하는 척추 질환에 좋다.
▷위중방혈+정근∙정종: 요통 환자는 반드시 먼저 위중의 청근을 확인한다. 위중부위에 청근이 있으면 반드시 방혈하는 것이 좋다. 영골, 요퇴점, 완순 등을 자침한 이후 좀 걷게 한 다음 다시 마금수를 자침하는 방식으로 치료.
▷미추통: 심문, 정회, 후회, 대도해표, 폐심, 완순일이, 대돈, 은백, 정근, 정종. 방제로는 사물탕 가(加) 지모, 황백 혹은 육미 가 지모, 황백. 증상과 상태에 따라 처방하면 효과가 좋다.
▷척추골자. 척추압통, 디스크: 위중점자+명황, 구리, 완순일, 사화중, 사화부(삭골침)+명황.
▲ 좌골신경통∙디스크∙엉덩이 통증: 허리와 엉덩이가 같이 아프거나 당기고 하지로 방산통이 쭉 당기고 저린 협착증, 디스크, 통증이 허리 밑으로 내려오는 증상을 치료할 경우, 영골, 대백이 기본. 밑으로 찌릿찌릿 할 때, 대퇴, 소퇴가 같이 저릴 때도 좋다. 서혜부 동통에도 적용 가능. 한번은 영골∙대백으로 치료하고(자침 후 걷게 함) 다음엔 골극치료. 위중과 승산 주변 청근은 같이 방혈치료를 돌아가면서 한다.
▷영골, 대백+ 완순일, 이+(환측)마금수, 속골(방광경상 통증), 또는 족임읍(담경상으로 통증시): ①-영골, 대백+(환측) 속골 또는 임읍 또는 태충. ②영골, 대백+비익+ 심문.
특히 통증과 함께 다리가 무거운 경우 영골, 대백을 자침하고 반드시 걷게 해야 확실한 치료효과가 있다. ‘영골’의 ‘골’은 신주골(腎)과 관련있고, ‘대백’의 ‘백(白)’은 김(肺主氣) 하므로 상하초병에 두루 쓰인다. 또한 양명경은 다기다혈하므로 이기작용이 아주 좋아 좌골신경통에 특효하다. 통증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기병으로 대표격이 좌골신경통이다. 심문(심장쇠약지좌골신경통)은 태양경상의 좌골신경통에 특효다. 참고로 심은 방광과 상합하므로 방광경락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심을 치료한 것이다.
▷인중, 후계, 속골, 풍시+명황: 골극 치료(목디스크∙척추디스크∙좌골신경통)에 모두 적용가능하다. 조합 이유는 인중이 척추까지 통하므로 척추, 경추, 요추를 모두 치료하고 모든 뼈의 문제에 쓴다. 후계는 신과 통하므로 신양허에 쓸 정도로 보신작용이 강하다. 디스크는 보통 신허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후계를 반드시 쓴다. 속골은 방광경에 있지만 독맥을 옆에서 협(挾)해주는 작용이 있고 풍시는 족소양담경에 속하고 목과 척추 디스크를 능히 치료할 수 있다. 인중, 후계, 속골, 풍시는 모두 오후에 자침해야 오전 자침보다 효과가 좋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위중방혈+정근, 정종: 위중혈 방혈은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침 치료 두 번 이후 한번 하는 게 좋다. 약을 안 쓰면 반드시 고려한다.
▷영골, 대백+차삼 또는 환측 견중, 속골, 임읍: ①영골 대백+견중+중백∙하백 ②영골 대백+차삼+중백 ③영골 대백 + 사화중, 사화부(삭골침)는 퇴행성관절염시 뼈에 꼭 붙여 자침.
차삼은 깊게 자침 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는다. 견중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깨 부위가 음부나 골반에 대응되므로 둔부통, 골반 통증에 사용.
수곡(임읍), 속골을 쓰는 이유는 두 혈이 각각 담과, 방광의 수혈로 체중절통(體重節痛)을 담당하므로 근골요복(근골이 뒤집어 질 정도로 아프다, 요繇는 요동하다, 복複은 반복하다)의 통증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족임읍은 팔맥교회혈로 대맥과 관련이 있어 대맥에 병이 있으면 대맥이 지나는 부위인 허리 주변에 통증이 있을 때 임읍을 쓴다. 또 발의 임읍과 손등의 중저는 서로 대응하는 혈로 중저를 써도 좋다.
환자의 70%는 통증이 방광경을 따라오고 나머지는 담경을 따라오는데 방광경과 담경에 같이 오는 경우도 있다. 동선생은 양쪽 자침을 금했지만 처음에 한쪽에 자심해서 효과가 없으면 양쪽 모두 자침해 본다.
▷금림(6촌 4,5,6 흉추): 어혈 관련 오래된 요통이나 혈관경화로 인한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에 침을 오래 놔도 별 효과가 없을 때 쓴다. 대퇴 부근의 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면 잘 듣는다. 이때 금림과 함께 위중 방혈을 하면 효과가 더 좋다.
임상에서 증상이 오래됐거나 치료하기 힘든 경우 일단 어혈을 의심한다. 무릎 관절통, 디스크 등 부위에 상관없이 병이 오래 됐거나 치료가 잘 안되면 일단 어혈(혈)과 담음(기)의 존재여부를 의심한다. 불통즉통이라 했다. 인체의 기와 혈은 통하게 하면 낫으므로 통하게 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가 있는 것이 방혈이다. 참고로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에는 금림+위중 방혈, 무릎통증은 삼금을 쓴다.
조병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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