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물렁뼈)이 손상돼 발생한다.
원인은 나이, 가족력, 비만, 관절의 외상, 염증 등이 꼽힌다. 다만,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지난해 417만8974명으로 2019년 404만2159명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400만 명을 넘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이 줄면서 각각 382만여 명과 399만여 명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2022년 기준 남성 환자 140만여 명, 여성 환자 277만여 명으로 여성에서 2배가량 많았다.
여성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더 많은 건 호르몬 때문이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에 따라 몸 안의 뼈 양이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쉬워지는 것이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이 폐경기 여성들인 이유다.
이재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근력도 약하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커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며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렸던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무릎, 손가락, 척추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외에 발등, 발가락, 발목, 어깨에서도 관찰된다.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무릎에 발생하면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 손에 생기면 손가락 끝마디에 골극(비정상으로 덧자란 뼈)이 형성되기도 한다.
치료는 초기 상태라면 자세, 식생활, 운동 등 생활 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보다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
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하는 만큼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해주면 좋다. 또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재호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노년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더욱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는 쉽지 않은 만큼 평소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염을 예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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