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경탕(溫經湯) 처방구성: 반하 맥문동 각 12g, 당귀 천궁 작약 인삼 계지 아교 목단피 생강 감초 각 4g, 오수유 2g
온경탕의 ‘경’ 은 ‘경락’이 아니고 ‘자궁’의 뜻이다. 그래서 ‘온경’은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장부와 경락의 관점에서 보면, 온경탕은 충맥과 임맥의 기혈 부족으로 인한 자궁의 허한(虛寒)과 어혈(瘀血)을 치료한다. 즉, 이 처방은 여성의 복부한랭 또는 수족한랭, 월경불순, 하복부의 팽만감과 불쾌감, 자궁출혈, 자궁 탈출, 불임, 천식, 피부 경화증 등을 개선한다.
뿐만 아니고, 온경탕은 부정맥을 치료하는 처방인 자감초탕에 보혈제와 활혈제를 가감해서 만든 구조의 처방이다. 그래서 이것은 기혈이 부족한 남녀 모두의 부정맥, 결대맥, 심방 세동 등에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 처방 구성
이 처방은 구성에 있어서, 사물탕, 맥문동탕, 계지탕, 오수유탕이 결합하여 만들어졌다.
- 사물탕은 음혈을 자윤하고 심, 간, 신, 그리고 충임맥을 보익한다.
- 맥문동탕은 폐와 위에 기음을 공급하고, 화담, 강역(降逆) 한다.
- 계지탕과 오수유탕은 장부와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통양(通陽)한다.
그래서 온경탕은 기혈을 보익하고 충임맥에 연관된 장기의 손상을 회복시킨다.
충맥과 임맥은 모두 포중(胞中)에서 시작하고 척리脊裏)를 순행하며 외부로 나오면 복부를 따라 상행하고 인후를 지나서 구순(口脣)에 이른다.
충맥은 혈해(血海)라고도 하고 병변이 생기면 흉복의 기가 상역(上逆)하여 조열(躁熱), 불잉(不孕), 위증(痿症), 천식(喘息) 등의 증상이 생긴다.
임맥은 하복에서 시작하여 복내(腹內)를 순행하고 단전(丹田)을 거치고 인후를 지나서 눈으로 들어간다. 임맥에 병변이 생기면 남자에게는 복중에 칠산(七疝)이 발생하고 여성에게는 대하(帶下), 복중결괴(腹中結塊) 등이 발생한다.
즉 이들 두 기경(奇經)의 병변은 온경탕의 치료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 군제∙신제∙좌제의 역할
- 구성 약물 중에서 계지와 오수유는 군제(君劑)이다. 계지는 흉양(胸陽)을 증진시키고 온양(溫陽) 하고, 전신 기혈의 순환을 활성 시킨다. 그래서 요각(腰脚)의 한랭(寒冷), 완복허한(脘腹虛寒), 혈한(血寒)으로 인한 경폐(經閉)를 회복시킨다. 오수유는 이기(理氣), 온중(溫中)의 기능이 있어서 장한토사(臟寒吐瀉), 완복창통(脘腹脹痛), 산증(疝症)를 개선하고 담냉(痰冷)으로 인한 복내교통(腹內絞痛)과 충맥(衝脈)의 병으로 인한 역기(逆氣)를 완화한다.
- 당귀, 천궁, 작약, 아교는 신제(臣劑)로서 보음, 보혈, 활혈의 기능을 발휘한다. 당귀는 심, 간, 비를, 작약은 간, 비를, 아교는 폐, 간, 신을 각각 돕는다. 그래서 이들 약물은 오장(五臟)을 위하여 음과 혈을 공급하고 천궁은 간, 담, 심포에 들어가서 혈행의 울체를 해소하므로 장기(臟器)와 충맥과 자궁의 기능을 보강하고 회복한다.
- 반하, 맥문동, 인삼, 목단피, 생강, 감초는 좌제(佐劑)의 역할을 한다. 반하는 담음을 소산(消散)하면서 보익기혈(補益氣血)과 보음(補陰)의 과정에서 담음이 생성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맥문동은 음혈 부족으로 인한 음허열(陰虛熱)을 강하(降下)하면서 구설(口舌) 건조를 개선한다. 목단피는 청열(淸熱), 양혈(凉血), 활혈(活血), 산어(散瘀) 한다. 생강은 온중(溫中), 지구(止嘔), 화담(化痰), 지해(止咳) 한다. 감초는 익기(益氣)의 기능으로 좌제(佐劑)의 역할은 물론 감미(甘味)로써 약물들의 서로 다른 기능을 조화시키므로 사제(使劑)의 역할도 한다.
복진(腹診)에 있어서 인삼의 치증인 심하비(心下痞) 또는 심하비경(心下痞硬)이 있다. 당귀, 천궁, 작약의 치증(治證)인 좌측하복부의 안압(按壓)에 의한 통증과 연급(攣急)도 나타난다.
또한 오수유의 치증(治證)인 하복랭증과 우하복안압통도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하복랭으로 인하여 수분과 가스가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어혈의 증(證)은 좌하복에 나타나고, 수분과 가스의 정체(停滯)는 우하복에서 자주 나타난다.
▲ 원전(原典) 내용(內容)
“問曰 婦人年五十所 病下血數十日不止 暮卽發熱 少腹裏急 腹滿 手掌煩熱 脣口乾燥 何也 師曰 此病屬帶下 何以知之 曾經半産 瘀血在少腹不去 故脣口乾燥也 溫經湯主之” -『금궤요략』
“묻기를, 부인의 나이가 오십이 되어서 하혈(下血)을 하고, 십 일 가량 그치지 않고, 해가 질 무렵에 열이 나고 아랫배가 땅기고, 배가 더부룩하고, 손바닥에서 번열(煩熱)이 나고, 입술이 건조한 것은 왜 그렇습니까? 선생이 대답했다. 이 병은 대하(帶下)에 속합니다. 어떻게 알수 있는가하면, 예전에 유산(流産)을 하고, 어혈(瘀血)이 하복(下腹)에 남아있기 때문에 입과 입술이 건조합니다, 온경탕으로 다스립니다.”-『금궤요략』
“婦人少腹寒 久不受胎主之” -『금궤요략』
“이 처방은 부인이 하복부가 한랭(寒冷)하고 오랫동안 수태(受胎)하지 못하는 것을 다스린다.” -『금궤요략』
▷적용
- 월경불순, 자궁출혈, 대하, 불임
- 복부 냉증, 수족 냉증, 동상, 피부경화증
- 부정맥, 심방세동, 루게릭병
▷감별
- 자감초탕: 온경탕과 자감초탕은 모두 결대맥에 사용할 수 있지만, 맥이 약하면 온경탕을 사용하고 맥이 약하지 않으면 자감초탕을 사용한다
-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 온경탕과 조경종옥탕은 구성약물과 치증(治證)이 비슷하다. 불임(不姙)이고 제하함몰이 있는 경우에는 조경종옥탕을 쓰고, 불임이고 하복냉증이 심하고, (제하함몰이 없고, 소화력이 약하면 온경탕을 쓴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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