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구진이 곤충(애벌레 포함) 추출물의 피부 광노화 억제 효능을 확인하고 학계에 보고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근 한약연구부 채성욱 박사팀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광노화에 곤충 추출물이 개선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피부 광노화는 자외선에 지속해서 노출할 때 생기는 피부 노화 현상이다. 미세주름, 반점, 색소침착 등으로 나타난다. 햇볕에 노출된 시간과 강도에 비례해 증상 발현 가능성이 누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피부 광노화 개선을 위해 곤충에 주목했다.
곤충은 한의학에서 오랜 세월 약재로 썼다. 실제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서는 곤충을 비롯한 양서류, 파충류, 연체동물, 절지동물, 갑각류, 조개류 등 95종의 약재를 소개한다.
연구팀이 활용한 곤충은 장수풍뎅이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일명 ‘굼벵이’), 갈색거저리 애벌레, 쌍별귀뚜라미다.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 등록될 만큼 안전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4가지 곤충 추출물로 동물 실험을 한 연구팀은 피부 보습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피부 광노화를 유도한 대조군 경피 수분손실량(TEWL·Transepidermal water loss)은 정상군보다 2배 정도 증가했으나, 곤충추출물 투여 실험군의 경우 모두 회복했다.
특히 흰점박이꽃무지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TEWL 수치는 대조군과 비교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피부 보습 관련 인자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 최대 2.4배 증가한 게 주요 이유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표피층 두께도 감소하고 콜라겐 조직 손상도 줄었다. 흰점박이꽃무지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콜라겐 손상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 분해효소 생성률이 89%까지 감소했다.
항산화 효소 생성이 50%까지 증가한 동시에 염증 유발인자 생성은 68% 줄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채성욱 책임연구원은 “곤충은 한약재로서 큰 잠재 가치를 지녔다”며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 연구에 곤충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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