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소아는 양(陽)의 기질이 강하다’는 옛 이론을 임상연구로 증명했다.
부산대는 최근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상윤 박사 수료생과 채한 교수, 한방병원 소아과 천진홍·김기봉 교수팀이 부산대 한방병원 소아과 환자를 미취학 유아(1∼6세)와 초등학생(7∼12세)의 두 그룹으로 나누고 사상 성격검사를 통해 나이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핵심은 외향적이고 감정적인 양의 기질을 가진 유아가 자랄수록 음양의 조화를 이뤄간다는 것을 객관적 분석으로 증명한 것이다.
900여 년 전 최초의 소아과 전문 의학서적으로 알려진 ‘노신경’에서 제시한 ‘소아는 순양(純陽) 또는 소양(小陽)’이라는 이론은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임상 진료에 활용돼왔다.
이는 유아·소아가 발육이 신속하고, 왕성한 생기를 가진 순수하고 강한 양(陽)의 성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임상연구로 증명된 경우는 드물었다.
음양 기질을 분석하는 과학적 임상 검사인 사상성격검사(SPQ)는 행동·인지·정서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수치를 제시한다.
양의 기질은 외향적이고, 감정적이고 성급한 성격을 지니지만 음의 기질은 내성적이고 신중하고 일관적이고 차분한 특징을 지닌다.
분석 결과 1세 때 양의 기질이 강한 37.3점이던 점수가 6세가 되면 31.4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강한 양의 기질을 갖지만, 초등학생 시절부터는 음양 기질 점수가 일정하게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유·소아가 부주의하고 감정변화가 크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모습이며 점차 균형된 기질을 갖추게 된다”며 “체벌로 기질을 강제로 억누르게 되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유럽통합의학회지’에 게재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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