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독감 유행철을 앞두고 미국 보건당국이 역대 가장 많은 독감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독감 환자들까지 쇄도하면 의료진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올해 가을과 겨울 미국에 공급 예정인 독감 백신 물량이 2억회 투여분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중인 미국의 독감 백신 물량은 작년보다 13%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지난달 GSK는 작년보다 10% 늘어난 5000만회분의 독감 백신 운송을 시작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코에 뿌리는 독감 백신인 ‘플루미스트’의 생산량을 작년 70만회분에서 올해 800만회분으로 대폭 늘렸다.
미 연방정부는 백신 물량 확보와 더불어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CDC는 소셜미디어와 라디오로 고위험 계층을 겨냥해 백신에 대한 대중 인식을 개선하는 홍보에 나섰고, 사노피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TV 광고를 계획 중이다.
코로나19에 노출될까봐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드라이브스루나 길거리 독감 백신 접종 등의 아이디어도 거론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미국인 수는 연간 4500만명에 불과하다. 매년 독감으로 3만4000명 이상이 사망하는데 이들 대다수는 고령층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겹친 시점이어서 독감에 걸린 사람이 코로나19에도 동시 감염될 수 있다고 CDC는 밝혔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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