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Acupuncture Times Oct. 2021
P. 18

18      Acupuncture                                                                                      Oct 1, 2021  Vol. 31  Hani Times
                 광고


                         SOAP노트 작성 및 이학적 검사 ⑦
                        이한옥 교수의 ‘新 한의학 원리’ ① 프롤로그 및 태극(太極)

        한의학 원론의 출발은 삼경칠서사군, 끝으로 주역 배우면 학문 이뤄



                          태극은 (+) (-) 물질이 음양으로 변환하기 이전 상태를 알려준다!


                                                              (否). 동인(同人). 대유(大有).  Ⅱ. 태극(太極)
                                                              겸(謙). 예(豫). 수(隨). 고(蠱).
                                                              림(臨). 관(觀). 서합(噬嗑). 비(
                                                              賁). 박(剝). 복(復). 무망(无妄).
                                                              대축(大畜). 이(頤). 대과(大過).
                                                              감(坎). 리(離).
                                                              하경(下經): 후천(後天). 용(用).
                                                              형이하적(形而下的). 인사(人
                                                              事), 34괘(함咸. 항恒→기제旣
                                                              濟. 미제(未濟).
                                                              함(咸). 항(恒). 돈. 대장(大壯).      “순양(乾)과 순음(坤)이 대응하지 않으면 운동하지 않는다.” - 『계사
                                                                                          상전( 辭上傳) 제11장』
                                                              진(晉). 명이(明夷). 가인(家人).
                                                              규(睽). 건(蹇). 해(解). 손(損).
                                                              익(益). 쾌(夬). 구(姤). 취. 승(
                                                              升). 곤(困). 정(井). 혁(革). 정.
                                                              진(震). 간(艮). 점(漸). 귀매(
        △ 한의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주역을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歸妹). 풍(豊). 려(旅). 손(巽).
        Ⅰ. 프롤로그                    Ⅱ. 다시 생각해보는 ‘한의            태(兌). 환(渙). 절(節). 중부(
        서양과학은 시대를 흘러도 누구           학 원리’                      中孚). 소과(小過). 기제(旣濟).
        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똑같이  한의학은 동양학(철학)을 근본                  미제(未濟).
        재현할 수 있다. 이는 측정 가능         으로 발전한 의학이다. 질병 치
        한 물질입자를 다루기 때문이다.  료를 위해 침(鍼), 구(灸), 약(藥)  ▲ 공자의 전문
        그러나 수천 년 전에 선지자들           모두 중요 치료 도구이고 방편           『계사상전(繫辭上傳) 11장』            △ “음(陰)의 중심과 양(陽)의 중심이 같지 않으면 반 시계방향으로
        이 정한 동양학은 과학적 측정           이다. 하지만 근본이론의 원리는  에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                    회전한다.” 천(天)의 법칙
        이 가능한 물질입자를 넘어선 ‘          칠서(사서삼경) 사군(1대학, 2중        은 낳고 낳는 것을 일러 역이
        기(氣)’를 다룬다. 때문에 동양학        용, 3맹자, 4논어), 삼경(5시경, 6    라 한다. 변화를 거듭하는 자            ‘태극(太極)’의 ‘태(太)’ 자는 어른     는 것이고, 무(无)는 있되 보이지
        의 원리를 증명하고 확인하는데  서경, 7역경)에서부터 시작됐다.  연법칙 및 인생살이가 자연 섭                            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          않는 것이다.
        한계가 있고, 누구도 이를 체계          칠서 가운데 중용, 맹자, 논어, 시       리이므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           으로 ‘크다’는 뜻을 나타낸 글자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
        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경, 서경, 주역의 순서로 시작해  는 까닭에 역(易; 바꿀 역, 쉬                 의 의미와 요소로 쓰이나 사용되          에 “역(易)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
        진리는 과학적 또는 동양학적  마지막으로 배우는 게 ‘주역(周                    울 이)이라 하는 것이다. 역은  는 곳에 따라 크다, 심하다, 통하                 이 양의(兩儀; 음양)를 낳고 양의
        관점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어            易)’으로, 이를 공부하면 학문을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역경,  다, 처음, 최초, 첫째, 콩, 심히, 매                     가 사상(四象; 太陽, 少陽, 太陰, 少
        야만 한다. 과학적 접근을 시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주역(주周나라 때의 역易)’          우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陰)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卦;
        하는 사람들은 숨은 원리를 찾           주역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           을 말한다.                      여기서는 ‘처음, 최초’를 뜻한다.        乾☰, 巽☴, 坎☵, 艮☶, 坤☷, 震
        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시되          려면 먼저 태극, 음양, 사상, 오행,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               ‘극(極)’자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 離☲, 兌☱)를 낳는다”고 했다.
        는 오류가 많은 동양학을 천시           팔괘 등의 기본용어를 아는 것이  에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 ‘나무’의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 낳고 낳
        하는 것이다.                    필수다. 한의학에서 기본이론을  양의(兩儀, 음양)를 낳고 양의                    모양을 본뜬 글자의 나무와 관련          음을 역이라 이른다)고 했으니
        반면 동양학적 관점의 소유자들           사용하면서 과학적 원리를 설명           가 사상(四象; 太陽, 少陽, 太陰,  된 뜻을 나타내는 의미와 요소로  태극이 역(易)이며 역이 곧 태극
        은 선지자들이 제시한 논제들            하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少陰)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           쓰이나 경우에 따라 극진하다, 지         인 것이다.
        의 옳고 그름을 과학적으로 입                                      卦: 乾☰, 巽☴, 坎☵, 艮☶, 坤        극하다, 다하다, 이르다, 다다르다,  『건착도(乾鑿度)』에 태극에 관해
        증하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 역경(易經)                            ☷, 震☳, 離☲, 兌☱)를 낳는다”        이르게 하다, 미치게 하다 등으로         살펴볼 문구가 있다. 하늘에서는

        애써 지키고 우기기만 하는 사           ∙하夏(상고上古): 연산역連山易          고 했다. “낳고 낳음을 역이라  도 사용된다. 여기서는 ‘이르다, 다                형체가 건(乾)에서 나오는데 이에
        례들이 허다한 채 수천 년이 지          (간艮이 수괘首卦→세수인월(歲           이른다(生生之謂易)” 했으니 태           다르다’를 의미한다.                는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
        나가고 있다.                    首寅月). 인생어인(人生於寅):  극이 역이며 역이 곧 태극이다.  결국 ‘태극’은 ‘태의 시작’과 ‘극                        始), 태소(太素)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한의학            인人(8+8=16)을 본위로.           『건착도(乾鑿度)』에는 “하             의 끝’이 하나인 ‘종시점(終始点)’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의 근본이 되는 음양, 사상, 오         ∙은殷(증고中古); 귀장역歸藏易          늘에서는 형체가 건(乾)에서  을 말한다.                                것이고 태초는 기가 나타난 시초
        행 및 육기의 기준이 정확한 원          (곤坤이 수괘首卦→세수축월(歲           나오는데, 태역(太易), 태초(太          즉, 종시점이란 물리학적으로는  이며 태시는 형체가 나타난 시초
        리도 없이, 오로지 증상치료 결          首丑月). 지벽어축(地闢於丑):  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시작과 끝 사이의 경로가 전혀 없                        이고 태소는 물질의 시초이다.
        과로 응용하다 보니 사용하는 사          지地(12)를 본위로 64-16(귀        있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           는 점이므로 있다고도 없다고도  형체와 기가 이미 갖춰진 뒤에는 ‘
        람마다 설정 기준이 다르다. 특          장歸藏)=48(용괘用卦).             지 않은 것, 태초는 기가 나타난  말할 수 있다.                           아(痾)’가 되며 ‘아’란 것은 피로한
        히 한의학의 기본 이론인 음양           ∙주周(하고下古): 주역周易(           시초, 태시는 형체가 나타난 시           처음엔 무극(无極; 시작과 끝이 없        것을 의미하는데 병은 여기로부터
        오행의 과학적 원리나 검증 한           건乾이 수괘首卦→세수자월(歲            초, 태소는 물질의 시초다. 형체          는 공허한 상태로 태극의 모체)이         생긴다. 즉,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번 없이 단지 한자의 뜻 글을 해         首子月). 천개어자(天開於子):  와 기가 이미 갖춰진 뒤에는 아(                  었지만 태극(太極; 시작과 끝이 생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
        석하는데 급급한 게 현실이다.           천天(10)을 본위로 하는 세 가         痾; 피로한 것)가 되고, 병이 생         기는 상태)인 한 획이 생기니 만         고 씌어 있다.
        음양오행의 문제점을 논리적  지 역(易)이 있었으나 지금은 거                    긴다.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            물의 기본이 된다.                 또한 주자(朱子)는 “태극이 한번
        근거와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            의 주역에 의지한다.                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            만물은 태극의 씨앗(仁)을 받아  동(動)하여 양(陽)을 낳고, 정(靜)
        보면, 그 동안 혼돈을 거듭해온                                     주자는 “태극이 한번 동하여 양           생명활동이 있게 되고, 소멸돼는  하여 음(陰)을 낳아 음과 양으로
        동양학의 기본인 음양, 사상, 오         ▲ 주역의 구성                   을 낳고, 정하여 음을 낳아 음           본래의 태극으로 돌아가는 시초           나누어진 것이 양의(兩儀)가 되고
        행 및 육기의 기준을 설정해 한          ∙문왕의 64괘사(卦辭)와 주공          과 양으로 나뉜 게 양의가 되고  의 점(씨알)이다. 『천부경(天符                  양이 변하고 음이 변하여 사상(四
        의학의 많은 문제점들을 설명            의 384효사(爻辭; 경문經文)          양이 변하고 음이 변해 사상을  經)』에서 말하는 “일시무시일(                    象)을 낳아 오기(五氣)가 유행하여
        할 수 있다.                    상경(上經): 선천(先天). 체(體).  낳아 오기가 유행해 팔괘를 이                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一終無          팔괘(八卦)를 이루었다”고 설파하
        필자의 칼럼을 통해 기존 이론           형이상적(形而上的). 자연(自然),  뤘다”고 했다.                          終一)”이나. 결국 하나로 시작해도  기도 했다.
        들을 재정립하는 기회와 원리는  30괘(건乾. 곤坤→감坎. 리離)                  한의학 원론인 음양, 사상,  시작한 하나가 없고, 하나로 마쳐                    이와 같이 태극은 (+)와 (-) 물질
        물론 나아가 고전 사상 및 학술          건(乾). 곤(坤). 둔(屯). 몽(蒙).  오행, 육기, 하도 낙서의 원              도 마친 하나가 없음이 태극이다.         이 음양으로 변환하기 이전의 상
        을 더 많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          수(需). 송(訟). 사(師). 비(比).  리가 주역부터 시작함을 알                종시점(終始点)이 하나인 음양의  태를 알려주는 의미이다.
        이 됐으면 한다.                  소축(小畜). 리(履). 태(泰). 비      아야 한다.                      씨알이라 할 수 있다. 무(無)는 없       이한옥 교수(사우스베일로 LA)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