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천식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2,6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2%에 해당한다. 이 중 성인은 약 2,227만 명(8.7%), 어린이는 약 453만 명(6.2%)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엔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약 142만 명이 천식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연구팀이 인삼 사포닌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1*이 면역조절을 통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 인삼의 약효를 내는 핵심 물질로는 ‘사포닌’ 계열의 성분들이 있다. 그중 ‘진세노사이드 Rb1’은 가장 풍부하고 대표적인 성분으로 항염증, 면역조절, 염증 질환 완화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최수산나·김태수 박사 연구팀은 최근 인삼의 이같은 효과를 규명, 알레르기 및 면역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Allergy’(알러지, IF 12.6, JCR 상위 1.3%)에 2025년 4월 19일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천식은 ‘조절 T세포(Tregs)’의 염증 조절 기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조절 T세포를 직접 표적 하거나 활성화하는 천식 특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250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분석하여, 대표 한약재인 인삼에서 추출한 주요 유효성분 ‘진세노사이드 Rb1(gRb1)’을 유망 후보물질로 선별했다.
진세노사이드 Rb1(gRb1)은 천식 동물모델과 천식 환자 유래 혈액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두 우수한 면역조절 효과를 보였다.
gRb1으로 치료된 천식 동물모델에서는 조절 T세포가 약 46% 증가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여러 유형의 T세포 활성이 전반적으로 억제됐다.
특히,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h17 세포가 약 80%까지 감소하는 등 면역세포 간 균형이 효과적으로 회복됐고, 아울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크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면역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환자 유래 혈액세포 실험에서도 gRb1 처리 시 조절 T세포의 양과 기능이 모두 향상됐고, 염증성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 활성이 억제되어 동물실험과 유사한 면역조절 효과가 재현됐다.
연구책임자인 최수산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삼 유효 성분이 T세포 간 면역 균형을 조절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염증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한의과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의 제1저자 및 교신저자는 최수산나 박사, 공동 교신저자는 김태수 박사(한의학연 한의약융합연구부장)이고 논문명은 ‘Asthma Alleviation by Ginsenoside Rb1 via Promotion of Treg Proliferation and Inflammatory T Cell Inhibition’, 과제명은 ‘면역체계를 침범한 면역과민반응 개선 다중표적 한약제제 개발(KSN1927331)’이었다. (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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