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침 치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가 발표한 국민건강면접조사(NHIS)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침 치료 이용률은 2002년 1.0%에서 2022년 2.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완건강요법 이용률도 19.2%에서 36.7%로 크게 늘면서 침 치료는 미국 의료현장에서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남가주대(SCU: Southern California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가 발표한 「2026 침 치료 및 중의학 현황(Status of Acupuncture and Chinese Medicine 2026)」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는 침 치료가 통증관리뿐 아니라 재활의학, 암 환자 지지요법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며 미국 의료체계 내 통합의료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증관리·암센터·재활의학까지 활용 확대
SCU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의료기관들은 침 치료를 만성 통증 관리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 근골격계 질환, 신경계 질환 재활,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오심·구토, 피로감 완화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오피오이드 처방을 줄이기 위한 비약물 치료 전략이 확대되면서 침 치료는 통증클리닉과 재활의학과, 암센터 등에서 다학제 진료의 한 축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재향군인회 의료시스템(VA: 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역시 만성 통증 관리 프로그램에 침 치료를 적극 도입하며 통합의료 확대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체요법에서 근거 기반 치료로
SCU는 미국 의료현장에서 침 치료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대체요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임상연구 축적과 진료지침 개정을 바탕으로 근거 기반 치료(Evidence-based Medicine)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의료기관들이 약물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비약물 치료 전략으로 침 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수요 증가와 함께 병원 내 활용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청구, 한의사의 메디케어 적용 등은 남은 과제
침 치료의 제도권 편입은 확대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미국 정부는 2020년부터 메디케어(Medicare)에 만성 요통 환자의 침 치료를 급여 대상으로 포함했다. 그러나 한의사는 아직 메디케어의 독립적인 의료공급자(provider)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현재 메디케어 청구는 의사(MD·DO)나 전문간호사(NP), 의사보조사(PA) 등 인정된 의료공급자 체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SCU 연구진은 메디케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州)별 침 치료 접근성이 100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 적용이 시작됐음에도 지역별 의료인력과 제도 차이로 실제 환자가 침 치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침 치료의 제도권 편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공급자 자격 인정과 의료 접근성 개선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침 치료 확산은 이용률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병원과 암센터, 재활의학과 등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비약물 치료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보험 적용 확대만으로 제도 정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공급자 인정과 의료 접근성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침 치료가 보다 안정적으로 의료체계에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사례가 보여주는 시사점이다.
한의계에서는 미국 의료현장의 이러한 변화가 근거 중심 연구 확대와 제도 개선, 국제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미국에서 축적되고 있는 임상 근거와 병원 활용 경험은 향후 한의약의 해외 진출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의미 있는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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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미국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 국민건강면접조사(NHIS) 분석(2002·2022)
- 남가주대(SCU), Status of Acupuncture and Chinese Medicine 2026
- 미국 메디케어(CMS) 침 치료 정책
- SCU 메디케어 침 치료 접근성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