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질병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주요 혈관성 이벤트(major vascular events), 감염증, 암 관련 질환의 오진율이 미국에서 약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질환군은 진단 오류로 인해 영구 장애나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데이비드 뉴먼-토커(David Newman-Toker)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Diagnosis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기반 연구 보고서와 문헌 자료를 분석해 주요 혈관성 질환, 감염증, 암 등 이른바 ‘Big Three’ 질환군의 진단 오류 현황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들 질환군의 평균 오진율은 9.7%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순히 오진율이 높은 질환이 아니라, 오진 발생 빈도와 환자에게 미치는 피해 규모를 함께 고려해 각 범주별로 심각한 오진 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5개 질환씩 총 15개 질환을 선정했다.
여기서 심각한 오진 피해란 진단 오류로 인해 영구적인 기능 상실이나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를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혈관성 질환·감염증·암으로 구성된 ‘Big Three’는 전체 심각한 오진 피해의 약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선정된 15개 질환만으로도 전체 심각한 오진 피해의 53.9%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척수 농양(spinal abscess)이 62.1%로 가장 높은 오진율을 보였다. 척수 농양은 척수를 압박해 마비 등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밖에도 대동맥류 및 대동맥 박리(aortic aneurysm and dissection)는 27.9%, 폐암은 22.5%가 늦게 진단되거나 오진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암, 감염증, 주요 혈관성 질환 분야의 진단 오류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며, 일부 질환에서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뇌졸중과 대동맥류·대동맥 박리의 오진은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오진 피해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군에는 뇌졸중, 심근경색, 대동맥류·대동맥 박리 등 혈관성 질환과 패혈증, 수막염, 척수 농양 등의 감염성 질환, 폐암·유방암·대장암 등 주요 암종이 포함됐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미국 보스턴 소재 의료안전기관 크리코 스트레티지스(CRICO Strategies)의 다나 시걸(Dana Siegal) 환자안전국장은 “이번 연구는 환자 안전 향상을 위해 어떤 질환에 우선적으로 자원과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의료계는 진단 오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개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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