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체온유지와 피부의 윤활작용을 도와주며 노폐물 배출까지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땀이 많이 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한증은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데 요즘같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손·발·겨드랑이가 젖을 정도로 땀 배출이 많은 사람은 고민이 더 커진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폐장·호흡내과) 김관일 교수는 “대부분 다한증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교감신경 전달의 과민반응으로 땀을 분비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한증은 땀이 전신이나 특정 부위에 과다하게 분비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증상이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질환 없이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눈에 띄는, 과도한 발한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좌우 대칭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 △1주일 1회 이상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다한증이 있는 경우 △2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다한증은 크게 국소다한증과 전신다한증으로 구분한다. 국소다한증은 손발에 땀이 많이 생기는 수족다한증이 가장 흔하며, 주된 원인은 정서적 문제이다.
전신다한증은 △머리 부위에만 땀이 나는 경우 △열 자극이나 긴장 시에 전신에서 많이 나는 경우 △밤에만 땀이 나는 경우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나는 경우 등 증상과 원인이 다양하다.
김관일 교수는 “양방과 한방의 다한증 치료방법은 다르며, 양방에서는 약물복용, 연고, 보톡스 주사 등 국소적 처치와 수술 치료를 하고 땀샘을 막거나, 땀 분비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해 땀의 분비를 막는 방법”이라며 “한방에서는 땀샘을 막는 약을 쓰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다한 부분을 덜어내어 전체적 균형을 맞춰 땀의 분비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땀이 나는 양상, 부위, 시간 등으로 땀의 종류 및 원인을 구분해 치료해야 하는데 열 자극이 있을 때 실제 체온에 영향을 주는 진짜 열인지, 신경계 조절에 의한 가짜 열(실열, 허열)인지 구분하고 환자 체력정도(허실)와 체내대사순환 정도(습담) 등으로 원인을 구분해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한증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땀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땀나는 부위를 꼼꼼하게 씻어주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옷은 통풍이 잘되고 흡수가 빠른 천연 소재가 좋다.
매운 음식, 카페인 등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복식호흡이나 명상을 통해 신경의 안정을 찾아야 하며 평소 열이 많은 경우, 체중을 관리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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