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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한방 침술과 한약 처방 최신 동향 (2) 한약처방

한약 처방: 전통 생약의 재발견과 글로벌화

hanitimes by hanitimes
3월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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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한방 침술과 한약 처방 최신 동향 (2) 한약처방

사진(c)Dollarphotoclub_marilyn-bar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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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비롯한 생약(生藥) 요법은 현대 의학 연구의 새로운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경험적으로 전해지던 약재 처방들이 이제는 표준화된 임상시험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효과와 메커니즘이 검증되고 있는 것이다.

한약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

특히 암 치료 보조 요법으로서 한약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활발하다. 예를 들어 진행성 폐암 환자 대상으로 한 한약 병용치료의 효과를 살펴본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전통 한약 처방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이 화학요법만 받은 대조군에 비해 1년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고 종양 반응률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pubmed.ncbi.nlm.nih.gov).

또한 같은 연구에서 한약 병용군은 치료로 인한 구역질/구토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낮아지고, 체력 및 면역상태 지표(예: 혈중 헤모글로빈 및 혈소판 수치) 악화도 완화되는 등 삶의 질 개선 효과가 관찰되었다​(pubmed.ncbi.nlm.nih.gov). 이러한 결과는 한약이 암 환자의 치료 반응성과 내약성을 높이는 보완요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해당 연구들은 주로 아시아권에서 수행된 비교적 소규모 임상시험들을 종합한 것이어서, 서구 학계에서는 더 큰 규모의 **무작위 대조시험(RCT)**으로 한약의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위 폐암 보조요법 메타분석에서도 *“포함된 연구들의 표본수가 제한적이므로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이 요구된다”*고 결론지었다(​journals.plos.org, pubmed.ncbi.nlm.nih.gov).

암 분야 외에도 한약 및 생약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임상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간암, 유방암 등에서 한약의 종양 억제 효과,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미치는 생약 처방의 영향,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개선, 우울증이나 치매 환자에서 한방 처방의 보조적 효과 등 폭넓은 주제가 연구되고 있다.

COVID-19 팬데믹 기간에는 중국에서 연교패독산, 청폐배독탕 등 전통 방제를 활용한 환자 치료 사례들이 보고되어 한약의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 환자 대상 한약제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분석하는 시도가 있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일부 한약 성분은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나 회복 촉진에 일정한 효과를 보였다는 주장이 있으나, 아직 표준치료로 인정될 수준의 근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신 임상시험 결과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 현황을 보면, 한약 및 생약의 의료 활용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 대상 한약 임상시험만 169건 이상이 등록되어 있었고, 특히 **2016년 이후에 등록된 시험이 절반 이상(약 54%)**을 차지했다​(pmc.ncbi.nlm.nih.gov).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여 해당 연구를 주도하고 있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도 30~40%가량을 수행하여 관심을 보였다​(pmc.ncbi.nlm.nih.gov).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한약의 근거 창출을 위한 국제적 연구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는 전통의학과 현대 의학을 융합한 통합의학 연구소를 설립하여, 유망한 천연물 신약 후보를 발굴하거나 기존 처방의 임상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일부 한약 성분은 기존 서양의학 치료제와 견줄 만한 효능이 있거나, 또는 기존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나아가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신약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개똥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되어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음으로써 전 세계에 천연물 의약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물론 모든 약재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허브 보충제의 효능을 조사한 일부 서구의 RCT에서는 위약군과 차이가 없거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미미한 개선만 보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감기 예방 목적으로 서양에서 널리 쓰이는 **에키네시아(Echinacea)**에 대한 여러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약간의 감기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명확하지 않고 연구마다 일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잎(Ginkgo) 추출물의 경도치매 개선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에 따라 상충된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생약 임상연구의 어려움—즉, 표준화된 유효성분 투여와 위약 대조 및 맹검이 까다롭다는 점—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한약 요법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시사한다. 요컨대, 최근 한약 연구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이 다수 나오고 있지만, 높은 근거수준의 연구가 더 쌓여야 의료인들이 확신을 갖고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pmc.ncbi.nlm.nih.gov).

한약에 대한 세계적 최신 동향

한약 및 전통 생약의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하고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는 다양한 규제 및 표준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회원국들과 함께 전통의학 전략을 수립하여 전통 치료법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촉진하고자 했다. 그 결과 2002-2005년 WHO 전통의학 전략 기간 동안 *“약 100개국에서 전통약에 대한 규제 지침을 개발”*하여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했다는 보고가 있다​(liebertpub.com).

이후 2014-2023년 제2차 WHO 전통의학 전략을 거쳐, 최근 2023년 제76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는 2025-2034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수립을 결의하였다​(pmc.ncbi.nlm.nih.gov).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각국이 전통의학의 공헌 가능성을 재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WHO 차원에서 근거 구축과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WHO는 2022년 인도에 *“글로벌 전통의학 센터”*를 개소하면서, 전 세계 각지의 전통 의학 지식을 과학으로 연결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노력을 시작했다​(who.int). WHO 통계에 따르면 현재 *“WHO 194개 회원국 중 170개국이 전통의학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 정부가 WHO에 신뢰할 만한 증거와 데이터 축적을 요청했다”*고 한다​(who.int).

전 세계 인구로 보아도 약 80%가 전통 의약품을 일부 형태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어​(who.int), 국제 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세계 각 국의 한약 규제변화

개별 국가들의 한약 및 생약에 대한 규제 틀도 정비되어 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4년 **전통 생약 제품 지침(Directive 2004/24/EC)**을 발효시켜 시중의 생약제제를 의약품에 준하여 품질과 안전성을 관리하도록 하였다.

이 지침에 따라 유럽에서 판매되는 한약/생약 제제는 당국에 등록되어야 하며, 오랜 전통적 사용경험이 입증된 경우에 한해 간소화된 허가절차를 거쳐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밀크시슬(마리아엉겅퀴) 추출물이나 센나 잎제제 같은 생약 완화제 등이 이 규정에 따라 전통의약품 지위를 얻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도 이 지침을 국내법에 반영하여 허브 제품의 무분별한 유통을 억제하고 표준화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은 건강보조식품으로서의 허브 판매가 활발한데, 1994년 제정된 연방 건강보조식품법(DSHEA) 이후로 비교적 자유로운 시장이 형성되어 왔다. 다만 부작용 사례가 누적되고 일부 제품의 중금속 오염이나 의약품 성분 혼입 문제가 대두되자, FDA와 업계는 최근 자율적인 품질 인증 프로그램과 원료 추적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약전(USP)에서도 한약재 몽약(蒙藥)에 대한 기준서를 발간하는 등 표준화 노력이 있다. 중국은 국가약전을 통해 수백 종에 달하는 한약재 규격을 정하고 생산 공정을 **GAP(우수농업표준) 및 GMP(우수제조표준)**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한약 주성분을 정량화하고 독성 성분을 규제하는 등 현대적인 품질관리 기법을 도입하여 전통 처방의 일관된 효과를 보장하려 한다.

대한민국, 일본, 인도 등 전통의학이 있는 나라들도 각자의 약전과 허가 제도를 통해 생약제제의 표준화를 이루고, 유효성에 대한 임상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근거 중심의 승인의료를 지향하고 있다.

한약의 국제 표준화

규제뿐 아니라 표준화 연구와 교육 측면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WHO와 ISO 등을 통해 경혈 위치 표준, 한약재 명칭 국제표준(예: 생약의 라틴 생약명 통일) 등이 제정되어 글로벌 공조를 돕고 있다. 또한 여러 나라의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서 전통약물학을 가르치고 통합의학 전문과정을 개설하는 등 인재 양성도 이루어진다. 2023년 8월에는 WHO 주최로 첫 번째 전통의학 글로벌 서밋이 인도 구자라트에서 개최되어, 전 세계 100여 개국 대표들이 모여 전통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보건시스템 통합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서 *“전 세계 88%의 국가들이 전통의학을 치료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이를 공식 의료체계에 적절히 통합하여 모든 사람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paho.org). 전반적으로 정책·제도적 환경은 한약과 생약 요법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국제 협력을 통해 지식과 자원의 공유도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질환에 대한 효과 분석 (암 치료 보조, 면역력 증진 등)

한약 처방은 다양한 건강 문제에 적용되어 왔으며, 그 중에서도 암 환자 지원과 면역력 증진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암 치료 보조요법: 한약의 역할을 보면, 앞서 소개한 폐암 사례 외에도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여러 암종에서 전통 한약 처방들이 보조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중국의 통합종양학 임상에서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중에 환자 체질에 맞는 처방(예: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등)을 투여하여 부작용을 경감시키고 골수기능 회복을 돕는 접근이 널리 쓰인다​(journals.plos.org).

실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항암제 투여와 함께 한약을 쓴 경우 백혈구나 면역세포 수치가 더 잘 유지되고 환자들의 체중 감소나 식욕 부진이 완화되는 경향이 보고되었다​(journals.plos.org).

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한약 병용 요법이 암 환자의 3년 생존율을 유의하게 높였다는 결과도 제시되었다​(pubmed.ncbi.nlm.nih.gov, frontiersin.org).

물론 이러한 결과는 주로 동아시아 지역 연구들에 국한되어 있어 국제적으로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상당수 암 환자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약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다만 암 치료 중 한약 복용 시에는 약물 상호작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부 한약재는 항암제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종양 전문의와 한의사가 협진하여 환자 상태에 맞는 한약을 개인맞춤형으로 처방하는 모델이 중국, 한국 등지에서 확립되어 가고 있다.

▷면역력 증진: 이 측면에서 한약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 이론에서 말하는 “보익(補益)” 처방들은 몸의 정기를 보강하고 면역 기능을 높인다고 여겨져 왔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면역세포의 활성화나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 등을 통해 신체의 항상성을 증진시키는 효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인삼, 황기, 영지버섯 등은 면역 강화에 널리 쓰이는 생약들인데, 연구에 따르면 인삼은 면역세포의 수용체 활성을 높이고 항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pmc.ncbi.nlm.nih.gov). 황기 역시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을 모두 증진시키고 골수 조혈을 도와주는 효과를 동물실험과 임상연구에서 보여준 바 있다​(pmc.ncbi.nlm.nih.gov).

이러한 약재들은 단독으로도 쓰이지만, 주로 복합 처방 형태로 응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보중익기탕은 황기, 인삼, 백출 등 10여 종의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원기 회복과 면역력 향상을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는데 현대 임상연구에서도 암환자의 피로 개선 및 면역세포 회복에 긍정적 효과가 관찰되어 현재 폐암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임상시험까지 진행되고 있다​(pmc.ncbi.nlm.nih.gov).

면역력 증진 한약은 암 환자뿐 아니라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 잦은 감기나 감염에 시달리는 사람, 노인들의 활력 저하 등에도 응용되고 있다. 서양에서도 **Adaptogen(적응원)**이라는 개념으로 인삼, 아슈와간다, 홍경천(Rhodiola) 같은 생약이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이고 면역을 튼튼히 해주는 보충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타: 한편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한약 병용 연구나, 자가면역질환에서 면역 균형을 잡아주는 한약 처방 연구 등도 시도되고 있어, 면역 조절 분야에서 전통약물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다만 면역을 조절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생리 현상이라, 약간의 실수로는 과잉면역이나 면역 억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한약으로 면역을 강화할 때도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게 용량과 기간을 조절하고, 명확한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 등에서는 *“한약의 암 환자 면역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체계적 리뷰를 수행하는 등 객관적인 데이터 축적에 나서고 있다​(jikm.or.kr).

이 밖에도 한약 약재 요법은 소화기 질환(예: 과민성 장증후군, 소화불량), 호흡기 질환(만성 기관지염, 천식 등), 정신신경계(불안, 불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통적으로 활용되어 왔고, 현대 연구를 통해 일부 효과가 재확인되고 있다. 예컨대 반하사심탕 같은 전통 처방은 기능성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가 일본에서 진행되었고, 시호가용골모려탕은 불안증 개선에 보조적으로 유의미하다는 보고가 있다. 각 질환별로 한약의 역할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현재진행형이며, 향후 보다 구체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에 한약이 포함될 수 있도록 근거 창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천연 약재의 공급망 변화 및 시장 성장

세계 전통 생약 시장 전망

전 세계적인 웰니스 열풍과 자연주의 트렌드 속에서 한약을 비롯한 천연 약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통 생약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330억 달러(약 300조 원)에 달하며 2032년에는 약 4,3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fortunebusinessinsights.com). 연평균 성장률 8% 이상의 빠른 확대가 기대되며, 이는 제약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과거에는 아시아 지역이 수요를 주도했으나, 최근 통계를 보면 **유럽 시장이 가장 큰 비중(2024년 약 1,038억 달러)**을 차지하여 전통 생약의 주요 소비지로 부상했다​(fortunebusinessinsights.com, fortunebusinessinsights.com).

특히 북미시장의 경우 건강보조식품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이러한 시장 성장은 몇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예방 의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장기 복용이 가능한 한약재에 수요가 늘었다. 둘째, 자연 유래 성분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합성의약품보다 천연물 기반 치료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셋째, 화장품, 식품 등 비의료 분야에서 한약재 활용이 확대된 것도 시장 규모를 키운 요인이다. 예를 들어 한방 성분을 포함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이 글로벌 트렌드로 각광받고, 강황(커큐민)이나 콜라겐 등의 성분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을 견인했다​(fortunebusinessinsights.com).

전통 약재의 공급망

이 역시 글로벌화, 대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각 지역별로 자생 약초를 채집하여 쓰는 형태였다면, 오늘날에는 전 세계 수요를 맞추기 위해 특정 국가에서 대량 재배하여 수출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예를 들어 중국과 인도는 세계 최대의 생약 재배·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당귀, 천궁, 감초, 계피 등 주요 한약재의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정부 지원 하에 한약재 농업 단지를 운영하여 품질 관리까지 신경 쓰고 있다. 인도 역시 자국 전통의학(Ayurveda) 붐과 함께 아유르베다 약초 수출이 증가하여, 터메릭(강황), 바질(홀리 바질), 아슈와간다 등의 생산이 급증했다.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도 일부 약재를 전략적으로 재배·수출하고 있다 (예: 한국의 인삼, 일본의 칡 등).

약재 고갈의 문제 대두

그러나 이처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자연 환경에 대한 부담과 자원 고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많은 약용식물이 여전히 야생 채취에 의존하는데, 무분별한 남획으로 일부 종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적으로 15,000여 종의 약용 식물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한다​(biologicaldiversity.org). 특히 야생 산삼, 침향, 백단향, 황금 등의 고가 약재는 불법 채취로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pmc.ncbi.nlm.nih.gov). 미국의 야생 황기나 노랑코hosh 같은 허브도 수요가 늘면서 자생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여 각국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 재배와 농장 경작을 통해 야생 채취를 대체하려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희귀했던 노도라지(길경), 복령 등을 한국과 중국에서 대규모로 재배하면서 시장 공급을 충당하게 되었다. 또한 야생종 보호를 위해 국제 협약(CITES)에 일부 약용 식물을 등재하여 교역을 규제하고, 대체 약재 개발을 장려하기도 한다. 약재의 품질 관리도 중요한 이슈인데, 공급망이 길어지면서 중간 유통 과정에서의 혼입, 위변조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약재 유통에 바코드 및 블록체인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국제 FairWild 인증 등을 통해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채취를 보증하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pmc.ncbi.nlm.nih.gov).

시장 구조의 변화

전통적으로 약재 시장은 소규모 한약상들이 형성했으나, 이제는 글로벌 제약기업과 건강기능식품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산업화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는 유망 약재 성분에 투자하여 신약개발을 시도하고, 거대 식품회사들은 한방 소재를 넣은 기능성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컨대 스위스의 **녹십자(Herbalife)**나 일본의 츠무라 같은 회사들은 전세계 한약재 공급망을 확보하여 제조부터 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들은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게 한약재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전통 지식을 지닌 지역 공동체나 소농들의 역할은 축소되고 있어, 전통 지식의 소유권 및 공정한 이익분배에 관한 논의도 일고 있다.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Nagoya Protocol) 등을 통해 전통의학 지식에 기반한 상품 개발 시 원산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이익을 공유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구현은 과제로 남아 있다.

진희정 기자, 한의타임즈 AI 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ags: #세계한약시장#최신동향#한약처방#한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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