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Knee Osteoarthritis, KOA)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질환 가운데 하나다.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통증 관리와 수술 시기 조절이 중요한 임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약물치료와 운동요법뿐 아니라 침치료를 포함한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의료계 역시 침치료를 무릎관절염 관리의 하나의 선택지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류마티스학회(ACR)와 미국관절염재단(Arthritis Foundation)이 발표한 골관절염 진료지침은 무릎·고관절·수부 골관절염 환자에게 침치료를 ‘조건부 권고(Conditional Recommendation)’하고 있다. 통증 완화 효과와 안전성은 인정하지만, 연구마다 치료 방법과 결과가 다양해 근거의 확실성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권고다.
반면 미국정형외과학회(AAOS)는 침치료가 통증과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근거 수준이 제한적이라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표되는 연구들은 침치료의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2023년 발표된 국제 임상진료지침은 9,400여 명의 무릎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침치료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통증과 관절 기능, 뻣뻣함(stiffness)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반적인 치료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장기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침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2024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침치료가 치료 종료 후에도 3~6개월 동안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침치료가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으로 장기적인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릎관절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혈자리
| 혈자리 | 위치 | 주요 목적 |
|---|---|---|
| 독비(ST35) | 슬개골 아래 외측 | 국소 통증 완화, 관절 기능 개선 |
| 내슬안(EX-LE4) | 슬개골 아래 내측 | 무릎 통증 감소 |
| 양릉천(GB34) | 비골두 아래 | 근육·인대 이완, 운동기능 개선 |
| 음릉천(SP9) | 경골 내측 | 부종 감소, 관절 염증 조절 |
| 족삼리(ST36) | 무릎 아래 경골 외측 | 하지 근력, 통증, 전신 기능 개선 |
| 혈해(SP10) | 대퇴 내측 | 염증 및 통증 조절 |
| 양구(ST34) | 대퇴 전면 | 급성 통증 완화 |
최근 국제 메타분석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임상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혈자리는 독비(ST35), 내슬안(EX-LE4), 양릉천(GB34), 음릉천(SP9), 족삼리(ST36), 혈해(SP10), 양구(ST34)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혈자리는 무릎 관절 주변의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침을 병행하는 연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연구들은 운동치료와의 병행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침치료는 운동재활을 대체하는 치료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때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 효과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전침(Electroacupuncture)이 일반 침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3만4천여 명의 무릎관절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침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술 위험비(HR)가 0.273으로 나타나 대조군보다 수술 위험이 약 73% 낮았다고 보고했다. 특히 70대와 여성 환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인 만큼 침치료가 수술률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두 변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라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하면 침치료는 무릎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비교적 안전한 비약물 치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직 모든 진료지침에서 동일한 수준의 권고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 학계에서도 침치료를 보존적 치료의 중요한 선택지로 바라보는 근거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향후에는 장기간 추적한 무작위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대규모 연구가 추가된다면, 침치료가 수술 시기 연장이나 의료비 절감 등 장기적인 임상 효과까지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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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고문헌
-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 Arthritis Foundation. 2019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Arthritis Foundation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Osteoarthritis of the Hand, Hip, and Knee. Arthritis Care & Research. 2020;72(2):149-162. –무릎·고관절·수부 골관절염에서 침치료를 조건부 권고(Conditional Recommendation).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Management of Osteoarthritis of the Knee (Non-Arthroplasty), 3rd Edition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21.-무릎 골관절염 비수술 치료에 대한 근거중심 진료지침. 침치료에 대해서는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평가.
- Journal of Evidence-Based Medicine. Acupuncture for Treatment of Knee Osteoarthritis: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23;16(2):126-137.-침치료는 무치료군 대비 통증, 강직,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고.
- Current Pain and Headache Reports. Durable Effects of Acupuncture for Knee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4;28(7):709-722.-침치료 종료 후 3~6개월까지 통증과 기능 개선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을 보고.
- Clinical Effect and Contributing Factors of Acupuncture for Knee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Pairwise and Exploratory Network Meta-analysis. BMJ Evidence-Based Medicine. 2024.-침치료의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전침의 우수 가능성을 제시.
- Association Between Acupuncture and Knee Surgery for Osteoarthritis: A Korean Nationwide Matched Retrospective Cohort Study. Frontiers in Medicine. 2020.-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분석에서 침치료군의 무릎관절 수술 위험비(HR) 0.273 보고.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
- Overton C, et al. Osteoarthritis Treatment Guidelines from Six Professional Societies: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Rheumatic Disease Clinics of North America. 2022.-ACR, AAOS, OARSI 등 주요 국제 진료지침에서 침치료 권고 수준을 비교·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