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잠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거렸던 불면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봄직하다.
평소 잘 자던 사람도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와 맞부닥뜨리면 급성 스트레스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불면증은 특별한 조치 없이도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수면이 회복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하지만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나 체력 상태에 따라 급성의 불면 상태가 만성으로 연결되기 쉬운 것 또한 스트레스성 불면증의 특징이다.
스트레스성 불면증은 교감신경이 항진되었을 때와 같은 몸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가스가 많이 차는 등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에 열이 나며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성격이 예민해지고 많이 피곤해하며 뒷목이 당기고 눈이 충혈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한의학적으로 스트레스성 불면증 치료 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를 풀어주는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복령, 치자, 황련 등의 약재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끔 인삼과 같이 따뜻하게 기운을 보충해 주는 약재를 쓰기도 하는데 불면증 환자마다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치료처방도 달라진다.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이 시작됐지만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잠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스트레스 자체보다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서 잠에 대한 걱정과 압박으로 못 자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신체가 환경에 적응을 하거나 감정이 무뎌질 수 있고 고민거리가 해결될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수면도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으므로 미리 걱정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악순환을 반복하는 우를 낳을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
간혹 불면증 환자들이 잠 못 드는 고통에 시달리다 수면제를 복용한다.
이는 강제로 잠에 들게 하는 응급처치라는 점에 대해 주의를 줘야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할수록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의존성과 내성이 생겨 더 자주 더 많이 수면제를 찾게 되기도 한다는 조언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면제의 장기복용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수면제는 정말 힘들 때에만 최소한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사용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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