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으로,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신속한 혈류 회복이 필요하다. 막힌 혈관을 대신해 혈액을 공급하는 측부순환은 뇌 손상 범위와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지만, 이를 직접 개선하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허혈성 뇌졸중 치료는 혈전용해제 투여나 혈전제거술처럼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치료 가능한 시간이 제한적이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워, 혈류 회복을 돕고 뇌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보조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측부순환을 활성화해 뇌 손상을 완화하는 접근은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한방병원은 순환신경내과 문상관·이한결·권승원 교수팀과 경희대 한의대 조익현 교수·권태우 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한약제제 ‘청혈단’의 허혈성 뇌졸중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항염증·항산화·혈관 보호 효과가 보고된 청혈단을 활용해 허혈성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뇌경색 범위와 뇌혈류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청혈단 투여군은 용량에 따라 대조군 대비 뇌경색 부피가 최대 31% 감소했다.
뇌졸중 초기 단계에서는 전대뇌동맥 영역의 측부 혈류량이 증가했고, 염증 반응 억제와 혈관 안정성 유지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혈단이 혈류 개선과 측부순환 촉진 등 다양한 기전으로 허혈성 뇌손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측부순환 조절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뇌졸중 치료 분야의 새로운 연구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문상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혈단의 측부순환 개선 효과를 최초로 보고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효과와 실제 환자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뇌졸중 환자를 위한 중개 및 임상연구의 기반 자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 논문은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자료=대한한방병원협회)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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