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발생한 원인을 규명했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이한준)은 최근 원내 안과 김지택 교수팀이 안구광학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과 광학단층-혈관조영술(OCT Angiography) 검사를 시행한 당뇨망막병증 환자 159명과 30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황반부의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의 연관성을 분석, 이 같은 원인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시력 저하나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데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원인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한 만성 염증반응에 의한 것으로 특히 망막 모세혈관의 변성 때문이다.
보통 정상적으로 사람의 시력은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이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의 시세포 밀도와 직접적으로 상관관계가 높은데 황반변성에서 시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황반 시세포의 변성 때문이고 당뇨 황반부종에서 시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황반 부위의 시세포 변성 때문이다.
연구팀은 황반 중심부와 황반 주변부에서 표층부 및 심층부 모세혈관총과 맥락막 모세혈관층(Superficial and Deep Capillary Plexus)에서 분석한 9가지 주요 인자들을 분석한 결과 당뇨망막병증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황반부 무혈관 부위(FAZ; Foveal Avascular Zone)의 크기’는 확대되고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DCP; Deep Capillary Plexus)의 혈관 밀도(Vascular Density)’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락막 부위의 모세혈관 또한 시세포 밀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으나 보수적인 관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시세포는 색깔과 명암을 인식하며 망막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는데 해부학적으로 시세포는 맥락막 모세혈관에서 확산을 통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고 볼 때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야 했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광학단층-혈관조영술 촬영의 투사 효과에 의한 한계로 이번 연구에서는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의 시력 저하에 황반부 무혈관 부위의 크기와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 혈관 밀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지택 교수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은 투명하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황반 중심부에는 모세혈관이 존재하지 않는 소위 ‘무혈관 부위’가 존재하는데 원래는 투명하고 뚜렷한 상을 맺기 위함이지만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서는 모세혈관이 변성되면서 ‘황반의 무혈관 부위’가 확장된다”며 “생리적으로 무혈관 부위가 생긴 것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시력 손상의 빌미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뇨망막병증에서 시세포 변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뇨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당뇨 조절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뇨망막병증에서 시세포 변성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인자는 황반부종으로 황반부종이 있는 경우 진단 초기에 적극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이 시세포 변성으로 인한 실명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망막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망막 저널(Retina journal)’에 게재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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