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다.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들거나 하루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습관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허리통증이 생기면 바로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생활습관 교정과 한의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더 많다.
추간판은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움직임,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의 수액이 밀려나오거나 주변 조직이 부풀어 오른다. 이때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다리 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는 대체로 잘못된 자세가 오랫동안 누적된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질 경우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고 허리 디스크 진단 자체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1~3%로 추정되며 연간 성인 1,000명당 약 5~20건의 허리 디스크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로 진료받은 환자는 60대가 약 25%로 가장 많았으나 40세 미만 젊은 층도 약 17%에 달했다.
‘디스크가 터졌다’는 말은 추간판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내부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온 상태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이 곧바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튀어나온 수핵이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고 통증 조절과 자세 관리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추간판이 찢어지지 않아도 수핵을 감싸는 섬유륜이 부풀기만 한 경우에는 자연 흡수가 어려워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수술 및 주사치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와 체질, 질환의 경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의학적 접근은 수술을 피하거나 재활 단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허리디스크를 단순한 기계적 병변으로 보지 않고, 신(腎)의 허약, 기혈의 정체, 한·습·담의 침습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해석한다. 특히 노화, 과로, 외상으로 인한 신정(腎精) 부족은 요추를 지탱하는 힘을 약화시키며, 어혈과 담음은 통증과 저림을 심화시킨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은 치료 방향을 단순한 통증 억제가 아니라 체질 및 전신 균형 회복으로 확장시킨다.
주요 한의 치료 방법
1. 침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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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 조절: 방광경, 독맥, 족태양경 등 요추와 직결된 경혈(요양관, 신수, 위중 등)에 침을 시술해 신경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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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침 병용: 전기 자극을 가해 근육 긴장을 풀고 신경전도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약침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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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약침, 자하거 약침, 어혈을 풀어주는 황련해독탕 약침 등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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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침은 국소 염증을 완화하고, 디스크 탈출로 인한 주변 조직의 부종과 압박을 줄이는 데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3. 한약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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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補腎) 처방: 육미지황탕, 독활기생탕 등을 변증에 따라 응용해 요추의 근본적 허약을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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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혈거어 처방: 어혈이 뚜렷한 환자에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한약이 병용된다.
4. 추나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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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요법은 척추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신경 압박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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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추전만 회복, 골반 교정 등을 통해 디스크의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5. 부항 및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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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 제거와 혈류 개선, 허한형 환자의 신양 보강을 위해 부항과 뜸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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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 보조요법이 아니라, 환자의 변증에 따른 맞춤형 치료로 기능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한의 치료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통증 완화, 기능 회복, 수술 회피율 증가에 기여한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한의학은 보존적 치료와 재활 관리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밖에 견인 치료는 기계를 이용해 추간판 사이 공간을 늘려 신경 압박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철봉이나 거꾸리에 매달리는 방식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허리에 일정하고 안정적인 장력이 가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견인치료는 급성기 통증이 심하거나 척추 분리증, 전방전위증 등 척추 안정성이 떨어지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허리 고정술을 한 경우 고정된 부위에 견인치료는 금기 사항이다.
허리 디스크 환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주요 발생 원인이 직업적인 연관성 혹은 앉는 자세 등 평소 습관과 밀접하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장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굽히는 동작,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모두 척추에 불균형한 압력을 가해 퇴행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요추의 자연스러운 전만(앞으로의 곡선)을 유지하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요추 전만을 유지하면서 기대어 앉는 바른 자세를 지키면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운동은 통증 완화 이후 재손상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고령층은 걷기 운동을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젊은 층은 플랭크처럼 디스크 자체에 직접적인 압력이 덜 가는 방식의 코어 근육 강화 운동도 도움이 된다.
급성기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은 유지하되 허리 굴곡 자세는 가능한 피하고, 통증이 호전을 보인 상태에서는 허리를 펴는 신전 자세 중심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승준 교수는 “허리 디스크는 재발률이 높은 만큼, 급성이 이후에도 자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운동을 한다면 다시 다치지 않도록 집중해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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