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일교차 확대와 꽃가루, 미세먼지 등 환경성 자극으로 인해 경추·견관절부 통증 환자의 내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되기 쉬운 경추 질환에 대한 보다 정밀한 임상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홍예진 교수는 “봄철에는 겨울 동안 지속된 경추 굴곡 자세와 근긴장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근막과 신경계에 기계적·염증성 부하가 동시에 작용한다”며 “이로 인해 경항통뿐 아니라 상지 방사통을 동반하는 신경근성 통증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및 경추 신경근병증은 이러한 계절적 전환기에 임상적으로 악화되기 쉬운 질환군이다. 해당 질환은 신경근 압박과 염증 반응에 의해 경항통, 견갑간부 통증, 상지 방사통 및 감각 이상을 특징으로 하며, 전체 경추 질환 중 약 6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보고된다.
미세순환 장애·염증 반응, 핵심 병태생리로 부각
최근 연구에서는 경추 신경근병증의 통증 기전을 단순한 기계적 압박이 아닌, 신경근 주변의 미세순환 장애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활성까지 포함한 복합적 병태로 이해하는 흐름이 강조되고 있다.
침 자극은 일산화질소(nitric oxide) 매개 반응을 통해 국소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신경근 주변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 매개물 제거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이는 허혈성 신경근 통증의 병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기전으로, 단순 근육 이완 이상의 치료 타깃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침 치료는 종양괴사인자 알파(Tumor Necrosis Factor-alpha, TNF-α) 관련 염증 경로 억제 및 세포 세포자멸사(apoptosis) 감소와 연관된 분자생물학적 효과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추간판 및 섬유륜 세포 보호와도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TNF-α: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세포와 세포 사이에서 염증, 면역반응, 조직 회복 등을 조절하는 화학적 신호 물질)으로, 통증·염증·면역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
침·전침 중심, 근거 기반 통합치료 전략 필요
경추 신경근병증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는 다수의 체계적 문헌 및 임상시험에서 보고되고 있다. 메타분석에서는 침 치료가 견인치료 대비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으며, 코크란(Cochrane) 수준 검토에서도 중등도 근거 수준에서 경부기능장애(neck disability)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 코크란(Cochrane): 가장 신뢰도 높은 체계적 문헌고찰을 만드는 국제 근거평가 기관
특히 전침은 일반 침에 비해 시각적 통증 척도(VAS; Visual Analog Scale), 경부장애지수(NDI; Neck Disability Index) 등 기능 지표 개선에서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전침과 뜸, 또는 침과 추나·수기요법을 병행한 치료가 높은 임상 반응률을 나타낸다는 분석도 보고되고 있다. 다만 연구 간 이질성과 편향 가능성으로 인해 효과 크기 해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미국 임상 환경에서는 비침습적 치료 중심의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임상에서는 제5~제7 경추 분절을 중심으로 한 경혈 선택과 함께 통증 유발점과 운동점을 병행 자극하고, 방사통이 있는 경우 피부절 분포를 고려한 원위 취혈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수기요법은 경추-흉추 이행부 기능 회복과 후관절 가동성(facet joint mobility) 개선을 통해 추간판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견인성 접근과 병행 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근막통 vs 신경근병증 감별이 치료 성패 좌우
중요한 임상 포인트는 근막통증증후군과 신경근병증의 감별이다.
근막통은 국소 통증과 연관통 양상을 보이며 신경학적 징후가 없는 반면, 신경근병증은 피부절 분포(dermatomal pattern)를 따라 나타나는 방사통과 함께 감각 저하나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할 수 있다. 경추 압박 검사(Spurling test) 등 이학적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초기 단계에서 이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신경근병증의 경우 단순 근육 이완이 아니라 신경 감압과 염증 조절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뜸 및 온열 자극은 교감신경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의 방어적 수축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운동요법에서는 심부경부굴곡근 활성화, 신경가동술, 견갑 안정화 운동 등이 병행돼야 한다.
홍 교수는 “봄철 경추 질환은 단순한 계절성 근육통이 아니라 기계적 스트레스와 염증, 미세순환 장애가 복합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한의 임상에서는 전침 중심 치료와 수기요법, 운동요법, 환자 교육을 포함한 다각적 접근이 치료 성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수술적 치료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며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철에는 단계적 부하 조절과 기능 회복 중심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