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마그네슘 부족이나 스트레스, 과로로 생각해 마그네슘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이 회복돼도 눈 떨림이 계속된다면 신경계 질환인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경련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4~5%씩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안면신경장애(질병코드 G51)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만9226명에서 8만5450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환자가 많아지는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노화로 인해 동맥이 늘어나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까이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안면경련의 치료는 신경 안정제 등 약물치료를 1차 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를 2차 치료로 진행한다. 3차 치료로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데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이승환 교수는 “청력 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 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매우 적으므로 수술을 통해 안면경련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수술 방법은 귀 뒷부분에 약 5~6cm 정도를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한다.
이후 의료용 솜(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다시 안면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차단한다.
테프론 솜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물질로 CT나 X-ray를 통해 볼 수 있어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수술 후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행동은 없으나 머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지는 등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워둔 솜이 움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머리에 강한 충격이 없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반측 안면경련은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오는 것처럼 발생하면서 시작되며 점차 눈 주위에서 얼굴 전체로 퍼지고 심하면 턱 밑 근육까지 퍼질 수 있다.
오래 지속되면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안면 마비, 이명,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인 치유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횟수가 증가하여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방치하게 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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